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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결국 칼 빼들었다 "법적 대응"…역풍 우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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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결국 칼 빼들었다 "법적 대응"…역풍 우려 [종합]

입력
2021.12.3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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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스틸컷. JTBC 제공

'설강화' 스틸컷. JTBC 제공

민주화 운동 왜곡 및 간첩 미화 논란 등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칼을 빼들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역풍도 만만치 않다. JTBC의 방영 강행과 일부 시청자들의 불매운동이 맞불처럼 붙었다.

지난 30일 '설강화' 측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최근 '설강화'에 대해 실제 드라마 내용과 다른 허위사실과 근거 없는 비난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바, 창작자와 방송사, 콘텐츠의 권리 보호를 위해 강력히 대응하고자 한다"고 적혀 있다.

이어 "본 드라마의 설정과 무관한 근거 없는 비방과 날조된 사실에 대해서는 강경히 대응할 방침"이라 밝힌 '설강화' 측은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과도한 인신 공격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JTBC "민주화 운동 배경·중국 자본 NO"

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거나, 참여하지 않으며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제작되지 않았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아울러 중국 자본의 영향으로 해당 시대 흔치 않았던 마작 장면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 "'설강화'는 중국 자본과 무관, 마작은 조선시대 일본을 통해 국내에 유입 전파됐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의혹을 직접 해명한 '설강화' 제작진이다. 최근 법원이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만큼 방영을 강행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시청자 비판할 권리 있다 "고소로 입막음"

하지만 역풍도 커졌다. 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JTBC의 방침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한 상황이다. 해당 청원인은 "시청자의 비판할 권리를 고소로 입막음한다"면서 "'고소'라는 것을 무기로 시청자들을 자기 검열하게 만든다. 시청자의 정당한 비판이 막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로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시놉시스 유출로 인해 극중 운동권 학생으로 위장한 남파 간첩이라는 설정이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역사 왜곡 의혹이 대두됐다. 이후 '설강화' 제작 지원 업체 목록이 확산되며 불매 운동 조짐이 일었다. '설강화'의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5만 명을 넘는 이들이 동의한 바 있다.

JTBC 측은 3회 연속 방송이라는 강수를 두며 작품이 역사 왜곡이나 독재옹호와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론이 거세다. '설강화'에 출연하는 유인나의 역사·교양 프로그램 참여 소식에도 비판적인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에 '설강화'와 JTBC가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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