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일본 오사카시 기타구의 병원에서 발생해 25명이 숨진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30일 사망했다. 오사카부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한 규명은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31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병원에서 심폐정지 상태로 이송돼 지금까지 위독한 상태로 치료를 받아오던 다니모토 모리오(61) 용의자가 30일 밤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오사카부 경찰이 발표했다. 사인은 화재 당시 연기를 흡입한 데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측되지만, 경찰은 부검을 통해 명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오사카부 경찰 수사 1과의 간부는 전날 밤 보도진의 취재에 “지금까지처럼 동기를 해명하기 위해 여러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의자의 진술을 전혀 얻지 못함에 따라 정확한 동기를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동기를 포함해 사건의 전모는 추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이런 사건을 막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봐도 (사망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이 설명한 방범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건 당시 병원 출입구 쪽에 불을 붙여 사람들이 대피할 길을 막고, 출입구로 나가려는 사람은 문 안쪽으로 밀어 넣어 가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불을 붙인 후 스스로 불꽃을 향해 다가서는 모습도 영상에 담겨, 자기만 피하거나 살고자 하는 행위도 보이지 않았다. 오사카 부경 간부는 용의자가 10년 전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타인을 끌어들이는 ‘확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측했다.
다니모토 용의자는 2011년 4월에도 장남을 흉기로 살해하려고 해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당시 재판 과정에서 용의자는 “고독감 등에서 자살을 생각하게 됐다”며 “죽는 것이 무서워 좀처럼 할 수 없었는데, 누군가를 죽이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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