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책임질 재원으로 '쑥쑥' 성장 중
팀 떠난 김주향·박경현도 소속 팀서 맹활약
12연승에 이어 다시 6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독주 중인 현대건설에 눈에 띄는 점이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공을 들여 키워낸 선수들이 현재는 물론, 향후 10년 동안 V리그를 책임질 재원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의 브레이크 없는 독주에 세터 김다인(23)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다인은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입단 직후 세 시즌 동안은 백업으로 밀려 6경기(12세트)에서 단 2득점에 총 토스 개수는 겨우 296개에 그쳤다. 특히 2018~19시즌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세트 6위)하기 시작해 올 시즌엔 세트 부문 리그 1위(세트당 11.03개)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적인 토스와 절묘한 운영 능력도 좋지만, 리시브가 흔들린 공을 발 빠르게 쫓아가 오버 토스로 올리는 성실한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팬들로부터 ‘다다다다 다인’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이듬해 신인드래프트에선 정지윤이 입단했다. 당시엔 기대되는 좋은 신인들이 많았다. 정지윤은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인삼공사) 박혜민(GS칼텍스)에 이어 전체 4순위로 선택됐지만 시즌 후엔 이들을 모두 제치고 결국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약점이던 리시브가 좋아진데다 장점이었던 공격력은 더 끌어올리며 주전이나 다름없는 ‘특급 조커’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 30일 수원 GS칼텍스전에서는 개인 통산 1,000득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019년엔 센터 이다현이 전체 2순위로 합류했다. 세트당 블로킹이 데뷔 첫해인 2019~20시즌에 0.324개, 이듬해 0.388개로 늘더니 올 시즌엔 무려 0.710개로 리그 블로킹 4위에 올라있다. 또 공격 성공률도 48.5%를 찍으며 팀내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과 함께 ‘현대 산성’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3명 모두 올해 국가대표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V리그는 물론,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할 재원으로도 기대된다. 주전은 아니지만, 2017년 입단한 이영주(22ㆍ11순위)도 제2리베로로 꾸준히 출전해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건설의 신들린 ‘신인 픽’은 팀 내에서만 유효한 건 아니다. 지금은 둥지를 옮겼지만 김주향(22ㆍ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 전체 3순위로 김다인과 함께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이후 2019년 기업은행으로 옮겨 올해 주전 레프트로 완전히 자리잡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경현(24ㆍ페퍼저축은행)도 지난 2015년 현대건설에 입단(전체 4순위), 실업배구단(대구시청)을 거친 뒤 올해 프로 무대에 복귀해 팀의 주전 레프트이자 구심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