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불사조 로켓 발사 성공"...핵합의 협상 영향 주목

JCPOA 복원 협상 중 로켓 발사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30일(현지시간) 이란이 자국 내에서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기 위해 발사 대기 중인 로켓 모습을 국영 TV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 이란 국영 TV 제공 영상 캡처(연합뉴스)

이란 군 당국이 자체 개발한 새 인공위성 탑재용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고 AP통신이 이란 현지 언론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세예드 아흐마드 호세이니 국방부 대변인은 "로켓이 7,350㎧ 속도로 날아가 목표 고도인 470㎞에 도달했다"면서 "모든 과정은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다. 발사체는 '불사조'라는 뜻을 지닌 이란어 '시모르그'로 명명됐다.

호세이니 대변인은 "연구 목적의 발사였다"면서 발사체에 '장비' 3기를 탑재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AP 통신은 이번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로켓에 탑재한 연구 장비들의 실제 궤도 안착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번 로켓 발사는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미국과 이란은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이 이란핵합의(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JCPOA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2015년 체결됐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 역시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여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미국과 이란은 합의 복원 협상에 나섰지만, 이란이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뤄진 이란의 로켓 발사는 이란의 핵개발 가능성을 주시해온 미국의 우려감을 더욱 부추기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란은 '오미드'(2009년), '라시드'(2011년), '나비드'(2012년), '누르-1'(2020년) 등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발사해 궤도에 진입시켰다. 미국은 이란의 로켓 발사 때마다 "우주 로켓 발사체 실험 중단하라"며 우려를 표명해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