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산업생산 3.2% 증가… 차 생산은 11.3%↑
소비 1.9% 줄었지만 '역대 최대' 10월 기저효과
오미크론 우려에 12월 경기지표 부담 커져
지난달 산업생산이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개선되고, 조업일수가 줄었던 10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다시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며 사회가 급속도로 위축된 12월은 이 같은 11월 생산 지표가 다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1월 다소 위축된 소비 지표도 12월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3.2% 증가한 114.4(2015년=100)를 기록했다. 전 산업생산 증가폭은 지난해 6월(3.9%) 이후 가장 크다.
생산은 9월 1.1% 증가한 뒤 10월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1.9%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통계청의 설명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자동차 생산이 11.3% 늘었고, 이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 역시 5.1%나 증가했다.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2.0% 늘었다.
소비 지표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도 다소 주춤했지만, 이 역시 기저효과 영향이 크고 전반적인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11월 소매판매액 지수(119.1)는 지난해 7월(-6.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1.9%)했지만, 이는 10월 소매판매액 지수(121.4)가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았던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12월 이후 경기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더 크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경기 위축, 이달 들어 다시 강화된 방역조치 영향으로 인한 내수 위축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가 11월(107.6)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103.9를 기록하는 등 이미 경고등이 울리고 있기도 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최근 경제 여건은 11월 지표 호조세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역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급망 차질, 인플레 등 대외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11월 경제 지표가 12월 지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출은 나쁘지 않지만,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방역체계 강화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하락 전환했다”며 “11월 지표가 좋아서 조정 압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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