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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신용대출 금리, 7년 여 만에 최고치 찍었다... 영끌족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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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신용대출 금리, 7년 여 만에 최고치 찍었다... 영끌족 '직격탄'

입력
2021.12.30 20: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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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보다 기준금리 낮지만
지표금리 상승에 은행 가산금리 올린 탓
은행 우대금리 부활 검토... "그래도 빚 줄일 때"

지난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 사무실 앞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지난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 사무실 앞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은행권이 내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및 신용대출 금리가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데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린 결과다.

이에 부동산과 주식 등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로 투자해 온 대출자들의 이자 비용 부담은 한층 무거워지게 됐다.

5% 넘긴 신용대출, 상승폭 9년 2개월 만에 최대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주담대금리 (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25%포인트 오른 3.51%였다. 이는 2014년 7월(3.54%) 이후 7년 4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5.16%로 2014년 9월(5.29%)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전월과 비교해선 0.54%포인트나 치솟았는데, 이 오름폭은 2012년 9월(0.66%포인트) 이후 무려 9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뛰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5%포인트 오른 3.61%로 2018년 12월(3.61%) 이후 가장 높았다.

대출금리가 뜀박질한 건 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본금리로 활용하는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린 결과다. 송재창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인 보금자리론과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올랐고,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에 따라 변동금리대출의 경우 가산금리가 인상된 결과"라고 말했다.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기준금리에 더하는 금리로, 최근 3%를 넘기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2%대였던 2014년과 현재 대출금리 수준이 비슷한 것도 바로 이 가산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2014년 가산금리는 0%대에 불과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지표금리 상승에 더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면서 중금리 대출 확대가 금리를 끌어올린 원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은행 우대금리 부활 만지작... "금리 상승 기조는 계속"

금리가 치솟으면, 고정 수입 대비 무리한 대출을 한 '영끌족' 등 가계의 빚 부담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금리 인상에 민감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갈수록 높아져,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11월 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를 선택한 비중은 82.3%로 전월(79.3%)보다 3%포인트 늘었다.

다만 내년 들어 대출금리는 소폭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내건 가계대출 증가액 총량 한도가 내년 초 재설정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여력에 다소 숨통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부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사실상 폐지했던 '우대금리'를 새해부터 되살린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3일부터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현행 0.7%에서 0.9%로 올리는 등 주택자금대출 우대금리를 0.2~0.3%포인트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리은행도 내달 3일부터 신용대출과 주담대 상품 우대금리를 최대 0.6%포인트까지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내년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맞물린 전반적인 대출금리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실수요자 중심으로 신규 대출금리가 지금보다 소폭 조정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기존 차주들은 대출 규모를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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