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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못 열지만"… 산천어는 식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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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못 열지만"… 산천어는 식탁에 오른다

입력
2021.12.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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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어묵으로 가공해 전국 유통
화천군 "단기 일자리 대책도 추진"

강원 화천군 화천읍 중앙로 선등거리를 2만5,000여개 산천어 등(燈)이 밝히고 있다. 국내 겨울 축제를 대표하는 화천산천어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결국 취소됐지만 선등거리는 일상 회복의 희망을 담아 내년 봄까지 매일밤 불을 밝힌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군 화천읍 중앙로 선등거리를 2만5,000여개 산천어 등(燈)이 밝히고 있다. 국내 겨울 축제를 대표하는 화천산천어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결국 취소됐지만 선등거리는 일상 회복의 희망을 담아 내년 봄까지 매일밤 불을 밝힌다. 화천군 제공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 이벤트인 산천어축제가 취소됐으나 청정 자연이 기른 산천어는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강원 화천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천어 가공식품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축제용 물고기를 특색 있는 먹을거리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얘기다.

화천군이 내년 1월 산천어축제를 위해 기른 물고기는 무려 90톤, 30만 마리다. 얼음 낚시장에 풀거나 축제장에서 구이, 반건조 제품으로 판매하려던 것들이다. 군 관계자는 "축제용 산천어 90톤 가운데 50톤을 통조림과 어간장, 어묵 등 가공식품을 만들어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화천군은 최근 국내 식품기업과 주문자 위탁생산(OEM)계약을 했다. 비록 짜릿한 손맛은 느낄 수 없지만 축제의 주인공인 산천어를 식탁과 캠핑장 등지에서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해에도 참치와 비슷한 살코기캔, 묵은지 조림, 어묵 등 가공식품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화천군은 보다 세련된 제품 출시를 자신했다. 지역 농가 소득과도 직결된 것인 만큼, 홍보와 판매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나머지 산천어 40톤은 서울 등 대도시 낚시 이벤트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란 게 화천군의 설명이다.

화천군은 축제를 통해 만들기로 했던 단기 일자리 대책도 마련 중이다. 우선 장애인 복지와 △관광시설 유지보수 △주민자치위원회 운영보조 △종합문화센터 운영관리 △민원업무보조 등 지자체가 만들 수 있는 일자리를 주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방역패스 도입에 따라 어르신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안내인력 운영사업도 검토 중이다.

최문순 군수는 "축제 취소에 따른 고용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쪽으로 일자리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지켜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9년 1월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산천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 화천군 제공

지난 2019년 1월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산천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 화천군 제공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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