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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봄 날씨, 캘리포니아 폭설, 브라질 두달째 폭우… 세밑 기상이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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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봄 날씨, 캘리포니아 폭설, 브라질 두달째 폭우… 세밑 기상이변 속출

입력
2021.12.30 18:28
수정
2021.12.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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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20도 육박, 12월 최고 기온
캘리포니아 인근 산악도시엔 눈폭탄
브라질서 평년 6배 폭우로 24명 사망

2012년 1월 알래스카 코도바에 눈이 쌓인 모습. 그러나 올겨울 알래스카 일부 지역에선 수은주가 20도 가까이 올라가며 역대 12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12년 1월 알래스카 코도바에 눈이 쌓인 모습. 그러나 올겨울 알래스카 일부 지역에선 수은주가 20도 가까이 올라가며 역대 12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올겨울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한창 강추위로 떨고 있어야 할 미국 알래스카는 따뜻한 봄 날씨이고, 반대로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던 캘리포니아는 폭설로 하얗게 얼어붙었다.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는 남미 브라질에선 두 달째 비가 그치지 않고 있다. 모두 기후변화 탓이다.

29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알래스카 최대 섬인 코디액의 수은주는 섭씨 19.4도까지 올라갔다. 알래스카 기상 관측 이래 12월 기온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튿날에도 기온이 15도를 웃돌며 따뜻했다. 북극권인 알래스카의 12월 평균 기온은 영하 5~0도 수준이다. 알래스카 기후정책센터 릭 토먼은 “12월 말에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일어났다”며 놀라워했다.

최근 알래스카의 이상 고온은 태평양 북서쪽에 자리 잡은 열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열돔은 지표면에서 발생한 뜨거운 공기가 상층부 고기압에 가로막혀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이다. 올여름 미 북서부를 강타한 폭염도 열돔 탓이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폭염과 홍수 등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지만 알래스카 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날씨는 오히려 미국 본토가 더 춥다.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극히 드문 캘리포니아에는 최근 눈 폭탄이 쏟아졌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산하 중부시에라강설연구소 관측 결과, 새크라멘토 인근 산악 지대인 도너 패스의 경우 28일까지 내린 눈이 5.2m에 달했다. 이 또한 12월 강설량으로는 가장 많다. 12월에 비가 많이 오는 워싱턴주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도 30일 적설량 7.6cm에 이르는 폭설이 예보됐다.

27일 브라질 바이아주 이타페팅가에서 한 남성이 폭우로 잠긴 마을에서 반려견을 구조하고 있다. 이타페팅가=AP 뉴시스

27일 브라질 바이아주 이타페팅가에서 한 남성이 폭우로 잠긴 마을에서 반려견을 구조하고 있다. 이타페팅가=AP 뉴시스

계절이 반대인 남미에서도 기상이변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는 지난달부터 두 달째 이어진 폭우로 물난리가 났다. 바이아주에서만 29일까지 24명이 숨졌고 7만7,000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도시도 130곳이 넘는다. 평년보다 6배나 많이 내린 비 때문이다. 이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극과 극을 오가는 기후를 경험했다. 이번 폭우가 내리기 전에는 무려 5년간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았다.

북동부를 휩쓴 비구름은 이제 남동부로 내려왔다. 미나스 제라이스주에서도 최근 사흘째 폭우가 계속되면서 사망자 6명, 이재민 2,000여 명이 발생했다. 브라질 기후정책 싱크탱크인 탈라노아연구소 나탈리 운터스텔 소장은 “이번 폭우는 특히 바다 온난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2020년 전 세계 해양 80%가 열파를 겪었고 그로 인해 재난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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