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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궁사 김제덕, 금메달 쏜 '활'… 고향 예천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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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궁사 김제덕, 금메달 쏜 '활'… 고향 예천에 기탁

입력
2021.12.30 16: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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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때 입은 운동복까지 39점 내놔
김제덕 "응원해 준 지역민에 감사해"

김제덕(오른쪽 두 번째) 선수가 30일 경북 예천군청에서 김학동(왼쪽 두번째) 예천군수에게 도쿄올림픽 때 사용한 양궁 용품 일체를 전달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김제덕(오른쪽 두 번째) 선수가 30일 경북 예천군청에서 김학동(왼쪽 두번째) 예천군수에게 도쿄올림픽 때 사용한 양궁 용품 일체를 전달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인 고교생 궁사 김제덕(경북일고)이 금메달을 땄을 당시 사용한 활과 화살, 경기복 등을 고향인 경북 예천군에 기탁했다.

김제덕은 30일 예천군청을 찾아 활과 화살 12발, 경기복 상·하의, 모자, 활 거치대, 가슴 보호대 등 39점을 김학동 예천군수에게 전달했다. 모두 올림픽 금메달 경기 때 쓴 용품이다. 김제덕은 "도쿄올림픽 당시 군민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자만하지 않고 더 성장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제덕 양궁 국가대표가 7월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 8강전에서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제덕 양궁 국가대표가 7월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 8강전에서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제덕의 용품 기탁을 계기로 예천군은 '활의 고장 예천'을 전세계에 알린 궁사들용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날 김제덕과 함께 군청을 방문한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장용호 예천군청 실업팀 코치와 윤옥희 경북일고 코치도 각각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 당시 쓴 양궁용품 일부를 기탁하기로 약속했다.

예천군은 양궁훈련장과 교육장을 건립하면 별도의 '활 박물관'을 마련해 이들 용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스포츠 선수에게 올림픽은 영예로운 무대인데 김제덕 선수가 용품들을 박물관 전시를 위해 흔쾌히 기탁해 줘 고맙다"며 "예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일깨우는 미래 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지난 7월 열린 제32회 도쿄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올랐다. 예천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에 입문한 김제덕은 예천중학교를 거쳐 경북일고에 재학 중이다. 올림픽 단체전 경기 때 동료들을 향해 우렁찬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쳐 '파이팅좌'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예천=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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