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사장이 세운 업체 고가 스피커 방송 등장
MBC노동조합 "방송 사유화"
사 측 "순수한 기증"
국민의힘 "박 사장 고발 예정"
MBC가 방송 사유화 의혹으로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간판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박성제 MBC 사장이 세운 업체가 만든 고가 스피커가 노출되자 노조가 "방송의 사유화"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 측은 즉각 입장을 내 "박 사장은 2017년 스피커 사업에서 손을 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박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내부 잡음은 논란으로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제3노조인 MBC노동조합에 따르면 C 오디오 제품은 18일 '놀면 뭐하니?'에 등장했다. 이 제품은 개당 1,200만 원에 달한다. MBC노동조합은 "박 사장은 이 업체 대표에서 현재 물러나 있는 상황이지만, 지분 관계가 어떻게 정리돼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사장 임기가 끝나면 다시 '스피커 깎는 장인'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사장은 2013년 해직 기자 시절, 이 스피커 제작 업체를 세웠다. 박 사장이 직접 원목을 깎아 스피커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동조합은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PPL(간접광고)은 2분 노출에 2,000만 원가량을 광고비로 내야 하기 때문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데 박 사장이 만든 (업체의) 스피커는 무려 10여 분이나 노출됐다"고 했다. 외부 업체가 PPL을 했다면 1억 원을 내야 하는 장시간 노출인데, MBC 간판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로 노출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사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 "사업에서 손을 뗀 박 사장은 C오디오 업체와 어떠한 지분 관계도 없다"며 "개인 소장품이던 오디오를 최근 강남 스마트사옥 완공 이후 6층 다목적 미팅룸에 기증했고, 노출로 인해 박 사장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순수한 기증을 놓고 PPL 특혜나 방송 사유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도를 지나친 비판"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는 "특정 업체의 고가 물품을 업무용 재산에 즐비하게 늘여놓고 방송에 지속 노출해 방송을 사유화한 박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MBC가 인기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사옥은 PPL 등 유료광고로 재산적 이익을 취득하기 위한 MBC의 업무용 재산인데, 그런 장소에 대가 없이 특정인의 상품을 진열해뒀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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