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서의 ‘전기차 흐름’은 인제 막을 수 없는 ‘주류’에 오르게 됐다.
실제 많은 브랜드들이 전기차로 포트폴리오 전환 로드맵을 발표할 뿐 아니라 다채로운 캐릭터를 품은 새로운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 역시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타이칸(Tycan)’을 선보이며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특히 타이칸은 스포츠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계승할 뿐 아니라 다채로운 부분에서도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각종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담아내 새로운 시대의 포르쉐라는 가치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다시 마주한 포르쉐 타이칸 4S는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타이칸 4S를 비롯 모든 타이칸은 말 그대로 4도어 포르쉐’의 이미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다른 타이칸들과 같이 4,965mm에 이르며 전폭과 전고 역시 1,965mm와 1,380mm에 이른다. 여기에 2,900mm의 휠베이스는 전기차 고유의 ‘차체 구조’를 드러내며, 실내 공간의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공차중량의 경우에는 사양 및 옵션 선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2,270kg에 이르며 ‘전기차 고유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의 적용 기준)
포르쉐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디자인
포르쉐 타이칸을 브랜드의 첫 전기차라는 특별함이 담긴 차량이다. 하지만 그 디자인에 있어서는전기차의 특별함 보다는 ‘포르쉐’라는 브랜드에 집중한 모습이다. 실제 타이칸의 외형은 911, 그리고 LMP1 레이스카인 919에서 일부 요소들을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타이칸은 차량을 보는 높이와 바라보는 각도는 물론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이미지를 느낀다. 실제 ‘롱 테일 사양의 911’처럼 보이기도 하고, 파나메라의 또 다른 버전처럼 보이기도 하며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강렬히 기억되는 것 같다.
포르쉐 고유의 감각이 느껴지는 프론트 엔드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반영한 바디킷은 시각적인 매력과 ‘기능성’을 모두 겸비한다. 여기에 낮게 그려진 프론트 후드는 마치 고성능 레이스카, 그리고 스포츠카의 매력을 선명히 드러낸다.
이와 함께 포르쉐 919에서 가져온 4-유닛 타입의 미래적인 헤드라이트는 타이칸 디자인의 핵심이다. 해당 램프 유닛과 함께 볼륨감을 한층 강조한 프론트 펜더의 형태 등은 ‘드라이빙 퍼포먼스’은 물론 미래의 포르쉐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 중요한 포인트로 느껴진다.
측면 디자인 역시 유려하게 그려진 루프 라인과 포르쉐 특유의 볼륨 등을 더해 깔끔하면서도 포르쉐 본연의 가치를 드러내는 4도어 모델의 감성을 선사한다. 대신 네 바퀴에는 효율성을 고려한 듯한 디자인의 휠이 더해져 ‘전기차’의 정체성을 느끼게 한다.
포르쉐 고유의 실루엣을 보다 명확히 드러내고,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나 특유의 레터링 등은 ‘본연의 가치’를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가 더해져 ‘스포츠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확실히 드러낸다.
깔끔히 다듬어진 타이칸의 공간
완성도 높은 외형을 가진 만큼 실내 공간의 만족감 역시 우수하다.
실제 타이칸의 실내 공간은 브랜드의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미래적인 감성, 그리고 고급스러운 연출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도어 안쪽에 자리한 타이칸 4S의 실내 공간은 지극히 현대적인 포르쉐의 요소들을 품고 있으면서도 미래적인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여러 디테일로 ‘완성도’의 매력을 제시한다.
여기에 우수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멀티-서클 타입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및 센터 터널에 자리한 세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미래적인 감성’을 드러낸다.
단순히 시각적인 매력 외에도 ‘기능의 가치’ 역시 도드라진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더불어 고급스러운 디스플래이 패널이 만족감을 더할 뿐 아니라 우수한 한글화의 매력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오디오, 블루투스 시스템 등 각종 요소들을 쉽고,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조 컨트롤 패널 역시 깔끔히 다듬어져 만족감을 높인다. 더불어 만족스러운 보스 사운드 시스템 또한 매력을 더한다.
꽤나 넉넉한 체격으로 인해 1열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다. 실제 도어 안쪽으로는 깔끔하며 넉넉한 공간이 마련된다. 기본적인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만족스러우며 일체형 스타일로 다듬어진 스포츠 시트는 일상은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전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2열 공간은 쾌적한 편은 아니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 레그룸의 여유를 위해 플로어를 파낸 것이 인상적이지만 절대적인 레그룸이 다소 협소하고 매끄러운 루프 라인 때문에 헤드룸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 약간의 타협이 가능하다면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적재 공간에 있어서도 우수한 매력을 제시한다. 실제 타이칸 4S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생각보다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공간의 여유도 우수할 뿐 아니라 공간 자체도 깔끔히 다듬어져 있다. 또한 2열 시트 역시 접을 수 있어 활용성 역시 상당한 모습이다.
충분한 퍼포먼스, 타이칸 4S
포르쉐 타이칸 4S는 포르쉐 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차이며 ‘스포츠카’의 격을 지키기 위해 우수한 성능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 타이칸 4S는 듀얼 모터 시스템을 통해 마련된 360kW의 고출력 시스템은 환산 시 약 490마력과 66.3kg.m에 이르는 탁월한 토크를 자랑한다. 게다가 오버부스트 시에는 571마력이라는 우수한 성능을 드러낸다. 여기에 후륜 액슨의 2단 변속기를 바탕으로 성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 정지 상태에서 단 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다.
다만 공식 제원에 있어 효율성 및 주행 거리의 한계가 드러난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사양으로 93.4kWh의 거대한 배터리를 탑재했으나 공인 전기가 복합 기준 2.9km/kWh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타이칸 4S의 제원 상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289km에 그친다.
퍼포먼스, 기술, 그리고 밸런스를 갖춘 타이칸 4S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타이칸 4S의 시트에 몸을 맡기면 ‘익숙한 포르쉐의 구성’을 느낄 수 있으며 ‘미래적인 감성’을 제시하는 각종 요소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차체 하부에 배터리가 자리한 전기차라 기본적인 캐빈 플로어 및 시트의 높이가 높은 편이다. 혹 어색할 것 같았지만 막상 시트에 몸을 맡기면 ‘약간 높지만 충분히 안정적인’ 시트 포지션을 누릴 수 있다. 덕분에 주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강력한 성능이 있다 하더라도 차량의 무게가 2.3톤에 육박하는 만큼 그 움직임에 대해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주행을 시작하고 또 이어가면 ‘성능의 아쉬움’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수준이다.
공식 제원 상 정지 상태에서 4초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발진 가속 외에도 다양한 ‘출력 전개 상황’에서도 탁월한 가속 성능을 제시한다. 게다가 단순히 빠른 것 외에도 출력의 표현함의 완성도도 상당히 뛰어나다.
게다가 출력 전개 시의 질감이 워낙 고급스러운 점, 그리고 드라이빙 모드 및 셋업에 따라 E-스포츠 사운드를 들려주는 점도 ‘타이칸 포트폴리오’의 빼놓을 수 없는 어필 포인트라 생각됐다.
드라이빙 모드는 노멀과 레인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그리고 인디비주얼로 구성된다. 제원 상 주행 거리가 짧은 점과 더불어 워낙 우수한 성능을 갖췄기에 평소 레인지 모드를 택하는 것도 합리적이라 생각됐다. 또한 회생 제동을 버튼 조작을 통해 ‘그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타이칸 4S의 매력은 ‘퍼포먼스’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특히 밸런스 부분에서 만족감이 상당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고성능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편안한 주행이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단순히 편안함 외에도 ‘노면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나 소음 억제 능력 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우수한 가치를 제시한다.
이러한 모습은 배터리를 장착하며 단단하고 건조한 주행 질감을 제시하는 일반적인 전기차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편이다. 덕분에 통상적인 전기차와의 비교라는 전제가 따르지만 분명 노면이 좋지 않은 곳을 지날 때에도 아쉬움이 없었다.
물론 포르쉐의 전공 분야, 달리는 부분에서도 거침없는 모습이다. 통상의 포르쉐에 비해 휠베이스가 길고 또 구조적으로 무거운 차량이지만 이를 감안한 설계로 차량의 무게 중심이 우수하고 특유의 핸들링 및 서스펜션 셋업을 통해 ‘포르쉐 가문’의 위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물론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일부 상황에서 무게의 부담이 느껴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유사한 체급의 전기차 중에서 가장 탁월한 운동 성능, 그리고 주행 가치 및 재미를 제시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확신이 느껴진다.
좋은점: 매력적인 패키지, 우수한 드라이빙, 다채로운 기능
아쉬운점: 다소 답답한 2열 공간의 거주성
첫 술에 배부를 수 있는 존재, 포르쉐 타이칸 4S
무릇 ‘첫 작품’은 어색하거나 부족함이 느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 타이칸 4S, 그리고 나아가 타이칸의 모든 포트폴리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제시하며 ‘높은 가치’를 제시한다. 이러한 모습에 ‘역시 포르쉐’라는 감탄과 함께 포르쉐의 미래를 한층 기대하게 된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의 미래는 물론 ‘현재의 가치’를 더하는 존재라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포르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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