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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간 신장위구르 갈등 불똥 튄 월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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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간 신장위구르 갈등 불똥 튄 월마트

입력
2021.12.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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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장위구르산 제품 수입 금지 조치 후
신장 제품 삭제 의혹에 불매운동 확산

중국 내 월마트 매장. 연합뉴스

중국 내 월마트 매장. 연합뉴스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불똥이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로 튀었다. 미국이 인권탄압을 이유로 신장위구르산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 중국 소비자들이 월마트 불매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월마트와 같은 계열의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 중국 회원들의 탈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라 불리는 웨이보에서는 ‘샘스클럽 회원카드 반납’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1만 건 이상 등록됐으며, 조회 수는 4억 회를 넘었다. 중국 각 지역 샘스클럽 매장 고객센터에서 회원들이 탈퇴 신청을 하려고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샘스클럽이 중국 신장 상품을 선택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 소비자 역시 샘스클럽에 가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샘스클럽이) 중국 쌀을 먹으면서 중국의 뺨을 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불매정서는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장위구르산 제품 수입을 규제하는 법안에 서명한 후 시작됐다. 이어 중국 월마트와 샘스클럽 매장에서 신장산 멜론과 포도, 사과 등의 상품이 없어졌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중국 관영매체도 이 같은 의혹을 키웠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4일 “신장 특산물인 대추, 살구, 멜론 등이 샘스클럽에서 사라졌다”며 “베이징의 샘스클럽 매장을 확인해보니 신장산 멜론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월마트 측은 ‘재고 부족’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은 미국 내 신장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어서 중국 내 판매와는 무관하다는 게 이들 업체 측 설명이다.

앞서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사는 신장지역의 노동력이나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가 중국 측 반발에 못 이겨 결국 사과했다. 스웨덴 패션브랜드 H&M과 미국 스포츠용품 기업 나이키도 신장 면화를 쓰지 않기로 했다가 중국 반발 여론에 물러섰다. 월마트와 샘스클럽은 중국 내 43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WSJ는 “미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중국 내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다국적 기업들이 정치적으로 휘말릴 가능성이 적은 곳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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