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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사연에 울먹였던 文, 국립대 특수학교 설립에 "모두 같은 기회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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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사연에 울먹였던 文, 국립대 특수학교 설립에 "모두 같은 기회 가져야"

입력
2021.12.29 19:52
수정
2021.12.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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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외 공주대 특수학교 기공식 참석
"특수학교 위해 학부모 무릎 꿇는 일 없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충남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충남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다시는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 꿇는 일이 없도록 정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국내 최초의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 기공식에 참석해서 한 말이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2017년 서울 강서구에서 특수학교 서진학교 설립을 위해 무릎을 꿇고 울며 호소했던 사례를 떠올린 것이다. 장애인을 향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혐오 극복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충남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행사에 참석해 시각장애인 박솔이 공주대학교 특수교육학과 학생과 함께 온 이름이 평화인 안내견과 눈을 맞추고 있다. 공주=왕태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충남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행사에 참석해 시각장애인 박솔이 공주대학교 특수교육학과 학생과 함께 온 이름이 평화인 안내견과 눈을 맞추고 있다. 공주=왕태석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공주대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에서 "우리 모두는 똑같은 기회를 가져야 하고, 누구나 다름없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애인들에게 교육과 취업의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는 것은 "복지가 아니라 헌법적 권리"라고 강조했다.

오는 2024년 3월 개설하는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는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제과·제빵, 스마트 농업, 반려동물 관리 등 다채로운 직업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이제껏 특수학교 직업교육이 제과·제빵 등에 한정된 것과 달리,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는 대학의 교육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교육의 폭을 확 넓혔다.

이를 두고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이 장애인 인권 향상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청와대에서 장애학생의 보육부터 취업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발달장애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도 발달장애 가족들의 애환을 듣고 "우리 사회가 한 번이라도 따뜻하게 마음을 보여준 적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며 눈시울을 붉히며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다.

문재인 정부에선 총 14개 특수학교가 설립됐고, 2017년 '서진학교 무릎 호소' 이후에는 지역사회와 갈등을 피하면서 우수한 대학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국립대학 내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공주대 외에도 2024년 부산대 예술 분야 특수학교, 2025년 한국교원대 체육 분야 특수학교 설립이 대기 중이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기공식 행사에 참석했다는 문 대통령은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반기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보다 너른 마음으로 우리 아이라고 여겨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발달장애인 공연단 '드림위드 앙상블'의 공연에 깜짝 춤을 추는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 주인공 장혜정씨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발달장애인 공연단 '드림위드 앙상블'의 공연에 깜짝 춤을 추는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 주인공 장혜정씨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정숙 여사 행사였으나 문 대통령도 참석

문 대통령과 함께 기공식을 찾은 김정숙 여사도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장애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누구도 편견으로 차별당하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은 당초 김 여사만 참석하기로 했었으나 문 대통령이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행사가 됐다. 해외 순방을 제외하고 대통령 부부가 국내 정책 일정에 동반 참석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이날 기공식에는 서진학교 학부모들을 비롯해 공주대 특수교육학과 학생 및 교직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척수장애를 가진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국회를 대표해 초청됐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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