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도시 봉쇄령... 생산라인 축소 운영
삼성 낸드 전체 42% 생산... 시장 충격 우려
삼성전자 "국내 생산 연계... 차질 최소화"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확산세로 도시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시안(西安)의 반도체 사업장 생산라인을 일부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의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회사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글로벌 생산라인 연계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고객 서비스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 반도체가 생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공장이다. 1공장은 지난 2014년부터 가동됐고, 2공장은 2018년 1단계 투자를 시작해 지난해 3월부터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2.5%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 시장 낸드플래시 공급의 15.3% 비중을 차지하는 대규모 시설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시안시가 사실상의 봉쇄 조치를 실시하면서 공장을 비상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시안에서는 이동을 차단하는 외출금지령이 내려졌고, 병원과 마트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학교와 사무실, 공공기관이 모두 문을 닫았다.
이번 조치에 따라 당장 글로벌 반도체 가격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 시장 내 제품 재고가 상당하지만,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의 추가 주문에 따른 단기적인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올해 말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시안 공장의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대부분을 정리했다"면서도 "물류 문제로 출하가 지연되면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하락 폭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1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생산라인을 가동해 전체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생산 체계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류나 인력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량 조절 등 탄력적 운영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공장 등 생산라인을 연계해 반도체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다각도의 검토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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