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동계대회 남북이 같이 열자"
강원도, 통일부 승인 받아 본격 추진

최문순(왼쪽) 강원지사가 지난해 1월 10일 오후(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강원도가 2024년 동계청소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2024년 겨울 평창과 강릉 등지에서 열리는 동계 청소년올림픽(Youth Olympic Games) 남북 공동개최를 추진한다. 올림픽을 비롯한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어김 없이 등장한 공동개최 제안이 이번엔 성사될 지, 정지척 수사에 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원도는 통일부가 이 사업에 대한 남북교류협력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그 동안 정부나 민간 비정부기구 등이 주도했던 것을 지방자치단체도 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유스올림픽은 14세부터 18세까지 전세계 스포츠 꿈나무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자크 로게(1942~2021) 국제올림픽위원장의 제안으로 2010년 싱가포르와 2년 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동하계 첫 대회가 열렸다. 강원도가 유치한 네 번째 동계청소년 올림픽은 2024년 1월19일부터 14일간 열린다.
최문순 지사는 지난해부터 북강원도 원산 마식령스키장을 언급하며 남북공동개최를 꾸준히 언급했다. "개회식은 대한민국에서, 폐회식은 북한에서 여는 방안과 일부 종목을 분산 개최하자"는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제시했다.
강원도는 최근 최 지사의 임기가 6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국회에서 토론회를 여는 등 우호적인 여론 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남북교류협력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도 어김 없이 밝혔다.
일각에선 취지엔 공감하지만 정치적 이벤트에 머물러선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포츠를 너무 많이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을 설득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국민적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강원도 스포츠계의 한 인사는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하나되자는 큰 틀은 찬성한다"며 "그렇지만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던 여러 문제들을 교훈 삼아 강원도는 스포츠, 외교 전문가들의 조언을 깊이 새겨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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