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시대, 통신 네트워크 중요성 재확인
정부-이통사, KT 사고 재발 막기 위한 대책
대응체계 강화, 백업망 구축, AI 기술 도입
10월 25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 KT 접속장애로 인한 현금결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앞으로 특정 이통통신사의 네트워크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연동해 통신 장애를 막을 수 있게 된다. 통신 재난 시 공공 와이파이도 개방, 국민들이 혼란 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25일 발생한 KT 네트워크 장애와 관련해 이 같은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을 29일 발표했다. 당시 KT 부산국사에서 라우터 교체 작업을 진행하던 중 작업자의 실수로 KT 전국 유무선 통신이 2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사고 이후 과기정통부는 다양한 재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통신사, 유관기관, 전문가 등과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주요기간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오류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전국망에 영향을 주는 핵심망 오류 예방을 위해, 모의 시험체계를 활용한 사전 검증을 확대한다. 또 승인된 작업자·장비·작업시간만 허용토록 작업관리 중앙통제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자동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인적오류를 차단한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가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주요기간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처럼 유선망의 장애가 무선망의 인터넷 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무선망에서도 자사 유선망 외 재난 시 활용 가능한 인터넷 접속경로를 확보하는 유무선 접속경로 이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역망에서 발생한 오류가 타지역에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가입자망의 라우팅을 독립적인 자율시스템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가 전국적인 통신 장애를 막기 위해 통신사 간 백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진은 백업체계 설명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통신사 상호 협력체계를 통해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전국적인 유선망 장애 시 무선망 이용자가 타사 유선망을 경유하여 인터넷에 접속하는 백업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유무선 장애 시 긴급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토록 공공・상용 와이파이도 개방할 계획이다.
또 과기정통부는 인터넷 먹통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유선인터넷 장애 시 휴대폰 테더링(무선통신)으로 카드 단말기(POS)를 작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간네트워크가 신뢰성과 안정성을 갖춰 향후 디지털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내부·외부 요인에 의한 네트워크 장애를 예방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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