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100만 원 받을 때 여성 45만 원
서울시청은 OECD 평균보다 격차 낮아
지난해 서울시립대 소속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임금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직원들의 전임교원 비율이 낮고, 근속연수도 짧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29일 '서울특별시 성평등 기본 조례'에 따라 시 본청과 서울시립대, 투자출연기관 24곳의 '2020년 기관별 성별임금격차 현황'을 30일 시 홈페이지에 공시한다고 밝혔다. 성별임금격차는 성별에 따른 임금 중위값을 비교한 비율을 의미한다.
공개 대상 중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큰 곳은 서울시립대로 55%를 기록했다. 55%라는 수치는 남성이 100만 원을 받을 때 여성은 45만 원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고임금을 받는 전임교원 중 여성비율이 13.9%로 현저히 낮고, 여성의 평균근속기간(60.5개월)이 남성(147.3개월)보다 짧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본청의 성별임금격차는 11.3%로 2019년 발표된 OECD 평균 수치(12.5%)보다 낮았다. 지난해 여성 직원이 전체 직원의 41.7%를 차지해 수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고, 평균 근속기간도 198개월로 남성(220개월)에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투자출연기관 24곳 중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큰 곳은 서울관광재단(48%)으로 나타났다. 서울관광재단은 여성 직원 비율(69.2%)은 높지만, 이들이 대부분 비교적 최근에 채용됐고, 여성 기간제근로자 2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평균 근속 기간도 짧아져 임금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임금격차 35.7%를 기록한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교대근무(야간 및 휴일)의 75%를 남성이 수행하면서 격차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기관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30%),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11.4%), 서울장학재단(-0.4%) 등 3곳에 불과했다. 이들 기관은 모두 여성직원 비중이 전체 60%대를 차지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여성 연구원 비율이 100%였고,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은 상위 직급의 여성 비율(1급 100%, 3급 66.7%, 4급 71.%)이 다른 기관보다 높아, 남성보다 여성 직원들의 평균임금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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