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세금 기산일 마지막날
개인투자자 3조 순매도
한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28일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가 총 3조903억 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수치로 한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세금 기산일 마지막 날인 이날 대주주 주식을 팔면 양도세를 회피할 수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0.69% 오른 3,020.2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613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1,290억 원을 순매도했다. 두 시장에서 개인이 총 3조 원을 넘게 매도한 것은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1조8,800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날(8조2,800억 원)과 비교해 30% 넘게 증가했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9,763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1,311억 원 물량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5,207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8,251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기관의 순매수 규모 역시 최근 2년 내 가장 많다.
이처럼 개인이 대거 매도 행렬에 나선 데에는 양도세를 내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매도일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금 기산일 마지막 날을 기점으로 '대주주 요건 확정'과 '양도소득세 정산'이 이뤄지는 만큼, 보유한 물량을 조절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매도물량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통상 전체 지분의 1% 이상을 보유하면 대주주로 분류된다.
이날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 가는 가운데 국내 주식을 팔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면서 이른바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24일 국내 투자자는 해외 주식을 31억6,000만 달러(약 3조7,56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한국 주식을 11조 원 넘게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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