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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저도 곧 동남권 올 사람"... 부산행 열차에서 '깨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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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저도 곧 동남권 올 사람"... 부산행 열차에서 '깨알' 강조

입력
2021.12.28 17:30
수정
2021.12.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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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4개 철도 건설사업' 개통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 참석한 뒤, 부산 일광역으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해 있다. 울산=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 참석한 뒤, 부산 일광역으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해 있다. 울산=왕태석 선임기자


"저는 동남권 주민이었고, 곧 다시 동남권으로 돌아와서 생활할 사람이라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울산에서 부산까지 전철로 가게 됐다는 것이 참으로 꿈만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 건설사업' 개통식에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태화강역에서 부산 일광역까지 운행되는 광역열차를 시승했다. 동남권 철도사업은 △동대구~경북 영천 △영천~신경주 △신경주~태화강 △태화강~일광에 이르는 142.2㎞ 구간을 복선 전철로 연결한 사업이다. 부산∙울산∙경남을 단일 생활∙경제권으로 묶어 초광역권으로 만든다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의 핵심 축이다.

문 대통령이 "감회가 깊다" "꿈만 같다"고 한 데는 문 대통령과 동남권의 '깊은 인연'이 작용했다.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문 대통령은 내년 5월 퇴임 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사저에서 지낼 예정이다.

동남권 철도는 1974년 수도권 광역전철 개통 후 47년 만에 개통되는 광역전철이다. 비수도권 광역전철로서는 최초다. 문 대통령은 "서울∙인천∙경기가 단일경제권으로 커질 수 있었던 것은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하철∙전철 덕분"이라며 "동남권 철도는 인구 1,000만 명, 경제규모 490조 원의 메가시티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울산~부산 65.7㎞ 구간은 이날부터 광역전철이 하루 100번씩 운행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개통으로 지역균형발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2029년 가덕도신공항까지 개항하면 동남권은 동북아 8대 메가시티로 발전할 것"이라며 "성장 거점이 전국 곳곳으로 다극화될 때 비로소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년 초 관련 법을 개정해 향후 광역단위 생활권∙경제권 구축, 발전의 기틀을 더욱 굳건히 다지겠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더 크게 꿈을 가진다면 동남권 철도는 장차 대륙철도로 연결되는 출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거쳐 유럽으로 열차가 운행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구상이 이뤄지면) 부산~네덜란드를 기준으로 이동 시간이 60일(해상운송 기준)에서 37일로 단축되고, 운임도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경제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을 경유해야 한다는 점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시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울산=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시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울산=왕태석 선임기자

문 대통령은 열차에 체류한 30분 동안 시민들과 이야기도 나눴다. 울산 출신 부산대 학생인 송유주씨는 "내년부터 기숙사에서 나와 통학할 수 있게 됐다. 정말 좋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치면서 참석자들에게 "꿈 같은 시간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야 지방자치단체들이 참석해 '초광역협력' 아이디어를 앞다퉈 내놓았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영남과 호남을 잇는 교통망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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