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물어 죽이고 사람도 공격"… 제주 야생들개 2000마리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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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물어 죽이고 사람도 공격"… 제주 야생들개 2000마리 떠돈다

입력
2021.12.28 14:44
수정
2021.12.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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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간서 여러 세대 거쳐 군집생활
유해야생동물 지정 법적 검토 필요
제주도 “적절한 관리방안 마련할 것”

제주 중산간 지역에 서식하는 들개들이 가축에 이어 사람까지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들개들 무리. 제주시 제공

제주 중산간 지역에 야생들개 2,0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야생들개 문제가 심각해지는 제주도가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와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이하 구조센터)는 "'중산간 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 결과, 1,626∼2,168마리의 들개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용역은 4월부터 지난 15일까지 8개월 동안 진행됐다. 구조센터는 들개를 유기 또는 유실에 의해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나 산과 들에서 생활하고 번식하는 야생화된 개로 정의했다.

구조센터는 산림지와 초지가 접한 해발 300~600m 중산간 지역에서 포획된 유기견 개체 수와 지역 환경변수를 고려해 들개 개체 수를 추정했다. 구조센터는 보통 3∼4마리 군집생활을 하는 들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개체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센터는 야생들개가 최상위 포식자로서 소와 닭 등 가축은 물론 노루 등 야생동물에게 지속적 피해를 입히고, 사람에게도 위협이 된다고 파악했다. 실제 다수의 도민들이 들개에 대한 인식 또는 대면 경험이 있으며, 이에 따른 심도 있는 연구조사가 필요하다고 구조센터는 주문했다. 구조센터는 이번 용역을 통해 들개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전 방지대책과 함께 현재 서식하는 들개에 대한 관리 방안을 병행할 것을 제안했다.

우선 사전 방지대책으로 유기견이 들개가 되지 않도록 동물등록제와 유기 동물 입양 활성화, 중성화 수술 지속 확대 등을 제안했다. 현재 서식하는 들개에 대해 지역 실정에 맞는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유해 야생동물 지정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도 추진할 것을 제시했다. 현재 들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정한 유해 야생동물에 해당되지 않아, 총기 등을 이용해 포획하기 어렵다. 제주도는 이번 용역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들개로 인한 피해 대책을 더 구체화할 예정이다.

홍충효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최근 들개가 농가에 침입해 송아지를 물어 죽이고 중산간 숲길은 물론 골프장까지 나타나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중산간에 서식하는 들개에 대한 적절한 관리방안을 마련해 도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안전사고 사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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