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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연기금, 올해 삼성전자 팔고 '이 주식'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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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연기금, 올해 삼성전자 팔고 '이 주식' 사들였다

입력
2021.12.28 15:00
수정
2021.12.28 15:19
0 0

삼성전자·LG화학 등 시총 상위주 대거 매도
대신 크래프톤·카카오페이 등 신규 상장주 매집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이 올 한 해 삼성전자를 11조 원 가까이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큰손'인 연기금은 대신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등 새로 주식시장에 진입한 종목들을 대거 사들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비중이 가장 높은 연기금은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약 1년간 코스피에서 24조51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기관 순매도를 주도했다. 연기금은 25조7,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에 이어 올 한 해 국내 물량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거래 주체였다.

연기금의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연기금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10조9,068억 원어치 순매도했는데, 이는 코스피 전체 순매도 금액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연기금은 이어 LG화학(1조9,438억 원)과 SK하이닉스(1조8,347억 원), 네이버(1조5,938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1조 원 이상씩 내다 팔았다. 이는 해외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기로 한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계획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시총 대장주들이 떠난 포트폴리오에는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등 올해 상장한 신규 종목들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연기금은 지난 8월 10일 코스피에 상장한 크래프톤을 현재까지 1조1,917억 원어치 사들이며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밖에 카카오페이(6,718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98억 원), 현대중공업(3,305억 원) 등 올해 신규 상장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 운용의 기준 수익률(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200 내 비중을 맞추기 위해 새로 편입되는 종목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등 올해 대어급 공모주는 모두 상장 직후 시가총액 상위권에 안착한 결과 코스피200 편입에 성공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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