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석탄발전 10기 폐지' 국정과제 완료
국내 최고령 석탄발전소인 호남화력발전소(호남화력)가 반세기 만에 퇴역한다.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등 호남 지역 산업 발전과 국민 생활에 일조했던 호남화력 자리에는 앞으로 친환경 발전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퇴역 과정의 일자리 문제 등까지 순조롭게 해결하면서, 업계에서는 호남화력의 ‘명예로운 퇴역’을 에너지 전환의 모범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전남 여수시 호남화력발전본부에서 열린 ‘호남화력발전소 퇴역식’에 참석해 관계자 노고를 격려하고, 석탄발전 폐지 및 감축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문 장관은 "호남화력 퇴역은 마침표가 아닌 이음표"라며 "향후 호남화력 부지는 친환경 발전단지로 변모해 지역경제와 국가 전력수급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3년 유류발전소로 상업 운전을 시작한 호남화력은 오일쇼크 이후 1985년 석탄발전소로 전환됐다. 전력이 부족했던 1973년 준공 당시부터 48년 동안 여수산단을 비롯한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왔지만, 최근 수년 사이 탄소배출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내외 노력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 결국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다만 노사의 긴밀한 협의로 일자리 감소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49만5,722㎡(약 15만 평) 넓이의 호남화력 부지에는 ‘여수 그린에너지 LNG 열병합발전’(2025년 예정) 등 최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및 연료전지 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호남화력의 기존 인력 320명 중 290명은 다른 석탄발전 및 LNG 발전 등으로 재배치되거나 자산정리 업무 등을 위해 잔류하게 됐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오는 31일 자정을 기해 호남화력 1·2호기 가동이 멈추면 노후 석탄발전 10기를 폐지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도 완수된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폐쇄한다는 방침 아래 2017년 충남 서천 1·2호기와 강원 영동 1·2호기의 문을 닫았고, 지난해 12월 보령 1·2호기, 올해 4월에는 삼천포 1·2호기를 폐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례없는 정책적 석탄발전 감축 추진 과정에서, 발전사업자 권리 훼손, 일자리 불안, 지역경제 침체 등의 우려도 상존하는 만큼 석탄발전 관련 환경을 종합 고려해 정책방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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