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후보 거론되던 윙크스·알리, 달라진 모습
구멍으로 여겨졌던 센터백·윙백도 기량 좋아져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2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관중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이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콘테 감독이 팀을 단단하게 만든 데서 더 나아가 오랜 기간 부진에 빠졌던 방출 후보군 선수조차 변화하게 만들고 있어서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토트넘은 28일 기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6경기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식전을 통틀어 9경기 6승 2무 1패(18득점 8실점)의 기염을 토했다. 수비는 조직적으로 변했고, 공격은 더 빠르고 날카로워졌다. 손흥민, 루카스 모라와 함께 윙백 레길론과 에메르송 로얄이 포위·침투해 가는 공격 패턴은 상대가 누구든 수비진을 여지없이 흔들어놨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콘테 감독이 성과를 보여주면서 선수 영입 등 팀 재건 작업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어느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하고 또 방출할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콘테 감독 부임 초기에는 비교적 명확했다. 현지 매체들마다 방출 우선순위를 뽑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부진했던 선수들이 콘테 감독 아래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토트넘의 영입 1순위는 센터백이었다. 토트넘은 실책이 잦은 센터백 대신 신뢰할 만한 센터백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 에릭 다이어는 안정감을 되찾았고 벤 데이비스도 센터백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 콘테 감독의 축구를 하기 위해선 전문 윙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류였지만 레길론과 에메르송의 활약으로 윙백도 영입 우선순위에서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방출 1순위이던 해리 윙크스와 델리 알리도 변했다. 윙크스는 호이비에르가 자리를 비운 20일 리버풀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는 손흥민의 동점골로 연결되는 중거리 롱패스도 선보였다.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을 얻으며 2년 넘게 벤치만 지켰던 델레 알리도 같은 날 공격 수비 모두에서 활약해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손흥민의 크로스를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설 자리가 없던 스티븐 베르바인도 웨스트햄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서 선제골 포함,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하는 활약을 펼치며 제 몫을 해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앞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콘테 감독 영입 당시 이적 자금 등으로 약 1억5,000만 파운드(약 2,400억 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콘테 매직'이 2개월 만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1월 이적시장에서 버릴 카드가 많지 않은 토트넘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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