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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엔 한 번쯤… 호랑이 기운 서린 서울의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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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엔 한 번쯤… 호랑이 기운 서린 서울의 명소

입력
2021.12.28 16: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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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추천, 호랑이해 일출 명소

인왕산 범바위에서 본 일출 풍경. 서울관광재단 제공

인왕산 범바위에서 본 일출 풍경. 서울관광재단 제공

한국인에게 호랑이는 두려우면서도 친근한 존재다. 서울관광재단이 2022년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 이야기가 서린 해돋이 명소 4곳을 선정했다. 새해 첫날이 아니라도 호랑이해에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우선 서울의 궁궐, 조선왕조실록에는 궁궐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다수 등장한다. 태종 때는 경복궁 근정전 뜰까지 들어왔고, 세조 때는 창덕궁 후원에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북악에 가서 잡아왔다는 기록이 있다. 선조실록에는 창덕궁 안에서 어미 호랑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기록도 있다. 정조 때는 성균관 뒷산에서 호환이 발생했고, 고종 때는 북악산과 홍은동에서 호랑이를 잡았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 경복궁에서도 호랑이를 찾을 수 있다. 근정전 월대 돌난간에 십이지신상이 있는데, 호랑이상은 월대 1층 정면 계단 양쪽에 있다. 무서운 모습이 아니라 귀엽게 앉아 있는 모습이다.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호랑이상. 서울관광재단 제공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호랑이상. 서울관광재단 제공


인왕산 범바위 올라가는 길의 황금 호랑이상. 서울관광재단 제공

인왕산 범바위 올라가는 길의 황금 호랑이상. 서울관광재단 제공

다음은 인왕산 범바위. 조선은 한양을 건설할 때 인왕산을 도성을 수호하는 우백호로 삼았다. 범바위까지는 한양도성길을 따라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고,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걸으면 약 20분이 걸려 일출 산행도 어렵지 않다.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와 남산의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도심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황학정을 지나 인왕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호랑이 동상도 있다.

관악산 서쪽 끝의 호암산(393m)도 호랑이 전설이 깃든 곳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금천 동쪽에 있는 산의 형세가 범이 움직이는 것 같고, 험하고 위태해 호암(虎巖)이라 불렀다고 한다. 고도가 낮아 일출이 화려하진 않지만, 비교적 짧은 등산으로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로 아래 호압사 역시 태조 이성계가 궁궐 건설을 방해하는 호랑이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태조 이성계와 호랑이 전설이 깃든 호압사. 서울관광재단 제공

태조 이성계와 호랑이 전설이 깃든 호압사. 서울관광재단 제공

성북구의 개운산은 소나무가 우거져 한낮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 호랑이가 사는 산이라 불렸다. 산자락의 고려대는 ‘안암골 호랑이’를 상징 동물로 삼고 있다. 개운산 입구부터 마로니에 마당까지 1㎞ 구간에 무장애길을 조성해 놓아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정상부가 따로 없는 산이지만 성북구의회 위쪽에 조성된 운동장에서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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