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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향토백화점 '대백' 본점...휴업 반 년째 '텅 빈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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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향토백화점 '대백' 본점...휴업 반 년째 '텅 빈 건물'

입력
2021.12.28 1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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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노른자땅 7,500㎡ 부지는 표류 중
대백 측 주상복합건물 건축 희망...대구시 '난색'
매각 추진하지만..."대구 상징성 어울리는 업체가 인수해야"

지난 7월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간 대구백화점 전경. 김재현 기자

지난 7월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간 대구백화점 전경. 김재현 기자

전국에서 마지막 향토백화점으로 꼽히는 대구백화점 본점이 휴업에 돌입한 지 반 년이 다 되도록 텅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백화점 측은 이곳에 주거복합건물 개발을 희망하고 있으나 대구시는 도심 최고 중심지역의 상징성을 고려해 주상복합건물 추진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7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1969년 개점한 후 52년 만이다. 7,500㎡ 안팎의 백화점 본점 건물은 비어 있고, 주차장은 임대 중이다.

백화점 측은 대구 도심의 주상복합건물 건축 붐을 타고 본점 자리에도 주상복합건물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 주변에는 공평동 공평주차장과 중앙네거리 롯데영플라자 대구점, 반월당역 대한적십자병원, 동아백화점 본점 자리에 주상복합건물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중심상업지역인 백화점 본점이 주거용으로 450% 이하 용적률 규제를 받더라도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중앙로역과 인접해 있는 등 교통이 편리하고 상권이 밀집한 노른자 땅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구시는 수십 년간 대구 역사의 상징으로 터를 잡은 백화점 본점 자리에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에 백화점 측은 주상복합건물 건립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매각 방안도 고려 중이다. 매각대금은 2,000여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화점 본점 남서쪽 법무사회관은 공시지가 기준 3.3㎡당 1억4,000만 원으로 대구에서 가장 비싼 곳이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본점 활용도에 대해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구시는 주상복합건물 건립 못지않게 매각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의 상징성에 걸맞지 않는 업체가 이곳을 인수해 사업을 벌일 경우 도심의 랜드마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시는 금융기관이 대구백화점 본점을 인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기관이 사용하고 남는 공간은 대구시에 임대할 수도 있다. 또 젊은층이 많이 찾는 도심 성격상 한류를 선도하는 기업이 인수하는 것도 좋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백화점 본점은 수십 년간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사랑방과 같은 곳이어서 수익성만 보고 개발하면 곤란하다"며 "대구의 상징성에 부합하는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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