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명 역대 최대 규모 임원 승진
이선호 부장 '경영리더', '3세 경영' 본격화 전망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CJ그룹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전원을 유임하고, 신임 임원 53명을 발탁하는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내년 1월 1일 자로 단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계열사 대표이사 유임은 지난달 발표한 중기 비전에 따라 리더십을 안정화하고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CJ그룹은 지난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력 계열사 CEO를 교체한 바 있다.
임원급인 '경영리더'에는 53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2020년 19명, 올해 38명보다 대폭 늘어난 역대 최대 임원 승진이다. CJ그룹은 인재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주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의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일했다. 역량만 있으면 누구나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임원직제 개편안 취지에 따라 이번에 30대 임원 4명을 비롯해 1980년 이후 출생자 8명(15%)을 승진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선호 부장도 복직 후 1년여 만에 경영리더로 승진했다. 2019년 마약 관련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자숙한 이 부장은 올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부장으로 복귀했다.
이 부장은 지난 9월 CJ제일제당 브랜드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 자리에 참석하며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보였다. 비비고 등 주력 제품의 글로벌 마케팅 적임자로 전면에 나서자 재계에선 이 부장의 그룹 승계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CJ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3세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외에 여성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만두사업 해외 매출 증가를 이끈 신유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GSP리더, 콘텐츠 플랫폼 '티빙'의 성장에 기여한 황혜정 콘텐츠·마케팅리더 등 역대 최다인 11명의 여성이 임원이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신임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기 비전 실행과 그룹 차원의 공격적 인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 발탁을 늘려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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