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동안 하루 평균 75만여 명 신규 확진
사망자 수 줄었지만 확진자 절대 인원 증가하면서
이미 한계에 몰린 각국 의료 체계에 또 다른 부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등장 한 달 만에 전 세계 확진자 수가 30% 넘게 껑충 뛰었다. 기존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증상은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확진자 수가 절대적으로 증가한 만큼 의료체계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코로나19 각국 확진자 수를 집계하고 있는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5일(그리니치 표준시·GMT)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신규 확진자는 58만5,316명 발생했다. 이는 역대 최다치인 지난 23일의 98만2,822명에는 못 미치지만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검사 건수가 감소했을 수 있다는 점에 미뤄볼 때 상황이 그리 호전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월드오미터는 또 27일 기준 최근 7일간 전 세계적으로 525만5,743명이 코로나19에 새로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집계했다. 하루 평균 75만여 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직전 주(455만31명)에 비해 16% 급증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이 최초로 보고된 지난달 24일 이전 1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55만8,038명이었던 것에 비해 34.5%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5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1,330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2주 전보다 69% 증가한 것으로 NYT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올해 1월 19일(20만1,953명) 이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UPI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20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 29만1,671명이 추가돼 올해 1월 1일 기록한 29만4,015명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영국과 이탈리아는 24일 각각 12만2,186명과 5만599명이 감염돼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고, 프랑스도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4,611명으로 치솟아 처음으로 10만 명 선을 넘어섰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와중에도 사망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 점이 한 가지 위안이다. 월드오미터는 최근 1주일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4만1,571명이라고 밝혔다. 직전 주(4만7,789명)에 비해서 19% 가까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고 하더라도 감염 사례가 많아진 만큼 중환자 수가 되레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 이유다. 미 백악관 최고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6일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신규 감염자가 그렇게 많다면 중증 환자는 실질적으로 줄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미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계에 몰린 각국 의료체계에 오미크론발(發) 중환자가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