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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피' 주역 동학개미들...국내 증시 힘 잃자, 서학개미로 속속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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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피' 주역 동학개미들...국내 증시 힘 잃자, 서학개미로 속속 변신

입력
2021.12.27 21: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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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식 투자 순매수 규모 100조 원 돌파
개미들, 국내 증시 떠나 해외로 투자처 변경
"올해도 '투자열풍'… 내년엔 투심 약화될 수도"

코스피가 지난 7월 6일 3,305.21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지난 7월 6일 3,305.21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외 주식 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가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코스피는 13년 만에 2,000선을 벗어나 3,000선에 안착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개인들은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7일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개인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76조6,000억 원을 사들였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순매수(63조9,000억 원)보다 12조 원 이상 많은 규모다. 개인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만 65조3,000억 원 쏟아부으며 지난해(47조4,000억 원)에 이어 올해도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을 재현했다. 해외 주식 역시 226억 달러(약 26조8,000억 원)를 사들이며 동·서학 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는 104조 원에 달한다.

개인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31조3,000억 원으로, 올해 코스피 순매수 규모의 절반에 육박한다. 2위인 삼성전자 우선주(5조 원)를 포함할 경우, 전체의 55%를 차지하게 된다. 그 외 △현대모비스(3위·3조1,000억 원) △카카오(4위·2조8,000억 원) △SK하이닉스(5위·2조5,000억 원) 순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코스피가 상승폭을 멈추고 3,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자 개인은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은 지난달 (-1조7,000억 원)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서만 6조6,000억 원을 팔아치웠다.

대신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해외 주식을 57억 달러(약 6조7,000억 원) 사들였다. 이는 올해 10월까지 월평균 해외주식 순매도 규모(14억 달러)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부진한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 증시로 투자처를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증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순매수 금액은 28억4,000만 달러(약 3조40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한 국내 모든 종목의 순매수 금액을 웃도는 규모다. 서학개미들의 총 해외 주식 보관 잔액은 1,013억 달러(약 120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막대한 유동성을 전제로, 그야말로 ‘주식투자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며 “다만 내년엔 금리 인상·대통령 선거·기업 실적 등이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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