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지역소득… 생산 0.8% 감소
울산 제조업·제주 서비스업 큰 타격
민간소비 17개 시도 모두 후퇴, 정부가 방어
지난해 전국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전년 대비 0.8% 감소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개 시도에서 경제가 역성장했고, 소비는 세종시에서만 늘었다. 정부의 몫을 제외한 민간소비는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지역 내 총생산은 실질 총생산 기준 전년 대비 0.8% 줄었다. GRDP는 각 지역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역에서의 연간 경제활동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전국 실질 GRDP가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4.6%) 이후 22년 만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실질 GRDP가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세종(5.1%) △충북(1.3%) △경기(1.1%) 등 5곳뿐이다. 울산의 실질 GRDP는 전년 대비 7.2% 감소했으며 △제주(-6.6%) △경남(-4.1%) △부산(-2.9%) 등 12개 시도가 역성장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운수업이나 숙박음식점, 문화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줄었다”며 “울산은 자동차와 석유화학업종의 수요 부족 문제, 제주도는 서비스업 감소가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의 실질 소비지출은 2.3% 줄었다. 민간소비가 5.0% 줄어든 가운데 정부지출이 5.2% 늘어나면서 내수 위축을 방어한 모습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최종소비가 늘어난 곳은 세종(4.7%)이 유일하고, 민간소비는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세종도 민간소비(-0.9%)가 감소한 가운데 정부소비(9.5%)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 크다.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지난해보다 0.3%(12만 원) 늘어난 3,739만 원이다. 총생산이 가장 많은 지역은 울산(6,020만 원)이고 이어 △충남(5,172만 원) △서울(4,586만 원) △전남(4,427만 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대구(2,396만 원) △부산(2,743만 원) △광주(2,799만 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각 지역 생산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3.2%로, 2010년(60.8%)보다 높아졌다.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지역은 △서울(92.0%) △대전(77.4%) △제주(74.9%) 등이다. 광업·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평균이 27.2%인데 △울산(58.4%) △충남(50.6%)을 제외하고는 50%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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