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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전국 12개 시도 경제 '뒷걸음'…외환위기 이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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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전국 12개 시도 경제 '뒷걸음'…외환위기 이후 '최다'

입력
2021.12.27 15:30
수정
2021.12.27 16: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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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지역소득… 생산 0.8% 감소
울산 제조업·제주 서비스업 큰 타격
민간소비 17개 시도 모두 후퇴, 정부가 방어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20년 지역소득(잠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20년 지역소득(잠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전국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전년 대비 0.8% 감소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개 시도에서 경제가 역성장했고, 소비는 세종시에서만 늘었다. 정부의 몫을 제외한 민간소비는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지역 내 총생산은 실질 총생산 기준 전년 대비 0.8% 줄었다. GRDP는 각 지역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역에서의 연간 경제활동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전국 실질 GRDP가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4.6%) 이후 22년 만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실질 GRDP가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세종(5.1%) △충북(1.3%) △경기(1.1%) 등 5곳뿐이다. 울산의 실질 GRDP는 전년 대비 7.2% 감소했으며 △제주(-6.6%) △경남(-4.1%) △부산(-2.9%) 등 12개 시도가 역성장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운수업이나 숙박음식점, 문화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줄었다”며 “울산은 자동차와 석유화학업종의 수요 부족 문제, 제주도는 서비스업 감소가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의 실질 소비지출은 2.3% 줄었다. 민간소비가 5.0% 줄어든 가운데 정부지출이 5.2% 늘어나면서 내수 위축을 방어한 모습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최종소비가 늘어난 곳은 세종(4.7%)이 유일하고, 민간소비는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세종도 민간소비(-0.9%)가 감소한 가운데 정부소비(9.5%)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 크다.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지난해보다 0.3%(12만 원) 늘어난 3,739만 원이다. 총생산이 가장 많은 지역은 울산(6,020만 원)이고 이어 △충남(5,172만 원) △서울(4,586만 원) △전남(4,427만 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대구(2,396만 원) △부산(2,743만 원) △광주(2,799만 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각 지역 생산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3.2%로, 2010년(60.8%)보다 높아졌다.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지역은 △서울(92.0%) △대전(77.4%) △제주(74.9%) 등이다. 광업·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평균이 27.2%인데 △울산(58.4%) △충남(50.6%)을 제외하고는 50%에 못 미쳤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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