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내고 약속 이행 촉구
강원랜드 "주민들 의견 듣겠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 주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고한읍에 강원랜드가 대규모 직원 숙소를 짓겠다는 15년 전 약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 먼저 숙소를 건립하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자칫 강원랜드가 지역갈등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번영회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강원랜드는 5년 전 여론조사까지 벌여 결정한 고한읍 직원 숙소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강원랜드가 29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태백지역 직원 숙소 건립계획안'을 상정한다는 소식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강원랜드는 2006년 하이원 스키장 슬로프를 축소하면서 강원도의 중재로 고한읍내와 태백시내에 300실 규모의 숙소를 동시에 건립할 것을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2016년 기존 계획과는 별개로 고한읍에 짓기로 한 320실 규모 숙소도 5년이 지나도록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게 번영회 얘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사회 일각에선 "고한지역이 폐광지역 경제회생 정책 과정에서 강원랜드 메인 카지노 위치 변경과 하이원 슬로프 축소 등 많은 양보를 했으나 이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한읍 번영회는 "강원도를 비롯한 3자가 합의했던 사안인 만큼 강원랜드는 고한읍에 직원숙소를 짓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철(62) 정선군의원은 "고한과 태백에 동시에 직원 숙소를 짓자는 합의가 오래전에 있었음에도 강원랜드가 고한 주민과 사전 협의 없이 타지역 사업을 이사회에 관련 안건으로 올려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조만간 고한읍 주민들과 함께 상생실행협의회를 진행해 구체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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