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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막혔던 은행 '대출빗장' 새해부터 풀리지만... "높은 문턱은 여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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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막혔던 은행 '대출빗장' 새해부터 풀리지만... "높은 문턱은 여전할 듯"

입력
2021.12.26 16: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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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가계대출 총량 재설정
우리銀 내년부터 우대금리 올리기로
DSR 강화로 대출조건은 까다로워져

11월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부착돼 있는 대출 안내판. 뉴시스

11월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부착돼 있는 대출 안내판. 뉴시스

은행권의 대출 빗장이 내년 1월부터 다소 풀릴 전망이다. 정부가 내건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액 총량 한도가 1월부터 재설정되는 데다, 연초 대출 수요를 선점하려는 은행권의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어서다. 이미 시중은행 중에는 올해 사실상 폐지했던 우대금리 부활을 공언한 곳도 나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환 능력에 맞게 대출 한도를 결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대출 조건 자체가 더 까다로워지는 만큼,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은 '대출 한파'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대출 문턱을 높였던 은행권은 내년 연초부터 대출을 재개할 준비에 한창이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우대금리를 깎거나 아예 신규 대출을 중단해왔는데, 새해부터 이를 되살리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내년에 재설정되는 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는 4~5%대다.

실제 우리은행은 최근 상품 공시를 통해 내달 3일부터 신용대출 10개와 주택담보대출 4개 상품의 우대금리를 기존 대비 최대 0.6%포인트까지 올린다고 밝혔다. 가령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주거래직장인대출'의 경우 현재 우대금리는 최대 0.3%포인트지만, 1월 3일부터 최대 0.9%포인트로 늘어난다. 단 시행일 이후 해당 상품에 새로 가입하거나 연장(재연장 포함)하는 대출에만 적용된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0월 말 이후 중단된 주담대 상품 '퍼스트홈론'의 내년 1월 판매 재개를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사전 신규 접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출범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해 신규 대출을 중단했던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도 내달 초 신규 신용대출 등을 재개한다고 공지한 상태다.

다만 개별 소비자의 대출 조건은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차주별 대출 한도를 연소득에 따라 제한하는 DSR 규제를 내년부터 대폭 강화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모든 대출금(원금+이자)이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다. 1월부터는 총 대출액이 2억 원이 넘으면 규제 대상이 되고, 7월부터는 1억 원 초과 대출로 적용 대상이 더 확대된다. 이미 억대 대출이 있거나 소득이 적은 경우 내년부터는 사실상 은행에서 추가로 돈을 빌리기 쉽지 않아진다는 뜻이다.

여기에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세로 인해 실질적인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 규제가 세질수록 빌릴 수 있는 대출금 자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특히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내년 대출 문턱은 사실상 올해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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