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2차전서 연장 끝 4-2 승리…1, 2차전 합계 5-3 우위
베트남-태국 준결승 승자와 결승서 격돌…첫 우승 도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이 연장 혈투 끝에 싱가포르를 잡고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4위 인도네시아는 25일 싱가포르 칼랑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0 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 싱가포르(160위)와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인도네시아는 1ㆍ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태국의 4강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오는 29일과 내달 1일 두 차례 대결을 벌인다.
‘동남아 축구 월드컵’ 스즈키컵은 격년제로 열리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못했다. 1년 연기된 2020년 대회가 지난 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인도네시아는 스즈키컵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스즈키컵에서 준우승만 5차례 기록했다. 마지막 결승전 진출은 지난 2016년 대회다. 싱가포르는 역대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우승이었던 2012년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인도네시아에 밀려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11분 에즈라 왈리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위탄 술레이만이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패스를 내줬고, 왈리안이 이를 정면에서 차 넣었다. 싱가포르는 전반 41분 하피르 노즈가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찬 슛이 인도네시아 골키퍼 나데오 아르가위나타의 선방에 막혀 기회를 놓쳤다. 뒤이어 아미 레차가 페널티 지역에서 인도네시아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으나,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특히 전반 추가 시간에는 사푸완 바하루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싱가포르는 그러나 전반 49분 한국 출신의 귀화 선수 송의영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샤딘 술라이만의 프리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송의영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주도권은 싱가포르의 몫이었다. 후반 22분 이르판 판디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9명이 됐으나 오히려 후반 29분 술라이만이 역전 골을 터트려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42분 인도네시아 프라타마 아르한에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 시간엔 패널티킥까지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파리스 람리가 실축하면서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결국 승리는 인도네시아의 몫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연장 전반 1분 싱가포르 샤왈 아누아르의 자책골로 리드를 되찾았고, 16분 뒤 에기 마울라나의 쐐기포가 나왔다. 싱가포르는 연장 후반 14분 골키퍼 하산 수니마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등 모두 3명이 경기에서 퇴장당하고 8명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