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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손녀 숨진 부산 교통사고 현장… 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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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손녀 숨진 부산 교통사고 현장… 추모 발길 이어져

입력
2021.12.24 21:31
수정
2021.12.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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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인형, 과자, 음료 등 사흘째 시민들 추모
손편지와 카드, 눈시울 붉히는 시민도 있어
안철수 후보 부부, 현장 찾아 헌화하며 추모

부산 한 전통시장에서 난 교통사고로 숨진 할머니와 손녀를 추모하기 위한 물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 한 전통시장에서 난 교통사고로 숨진 할머니와 손녀를 추모하기 위한 물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갑자기 돌진한 차량에 치여 60대 할머니와 18개월 된 손녀가 목숨을 잃은 부산의 전통시장 사고 현장에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부산 수영구 수영팔도시장 입구. 사고가 발생했던 이곳의 한편에 꽃과 인형을 비롯해 과자와 음료수 등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22일 이후 사흘 동안 안타깝게 숨진 할머니와 손녀를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두고 간 것이었다. 시민들이 놓은 물품들은 대형 하트 모양을 이룰 정도로 가득했다.

‘사고 없는 천국에서 부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기원한다’ ‘좋은 데 가서 행복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손편지와 크리스마스 카드들도 곳곳에 보였다.

행인 중에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사고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안철수 대선후보도 부인과 함께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아 과자를 놓고 헌화하며 추모했다. 안 후보 측은 “고향 부산서 너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추모하러 왔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시장에서 언론 인터뷰나 시민들과의 만남 없이 조용히 묵념만 한 뒤 자리를 떠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숨진 할머니 휴대폰에는 18개월 된 손녀 사진들로 가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기도에 사는 할머니는 부산에 있는 딸 집을 방문한 지난 22일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전통시장으로 나들이를 나왔다가 이면도로에서 갑자기 돌진한 승용차에 변을 당하고 말았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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