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 설치한 30대 경찰관 구속

법원 "도주·증거 인멸 우려" 영장 발부

경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경찰 지구대 남녀 공용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30대 남성 경찰관이 구속됐다.

청주지법 신우정 영장전담판사는 24일 청주청원경찰서 지구대 소속 A경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앞서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A경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경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지구대 2층 공용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설치한 카메라는 옷 등에 부착해 사용하는 소형 카메라 '보디캠'으로, 자비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사는 지난 16일 동료 여경이 화장실에 설치한 카메라를 발견해 수사가 시작되자, 다음 날 범행을 자백했으며 지난 18일 직위해제됐다.

경찰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A경사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카메라를 발견한 동료 여경은 현재 심리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