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현수막 설치… 눈물 쏟기도
조원진 "건강하게 국민 품으로 돌아오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은 저녁 늦게까지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축하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병원 정문 앞 도로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 축하 및 건강 기원을 위한 제215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은 당초 집회 인원을 299명으로 신고했지만, 이날 현장에는 500명 가까운 지지자들이 나왔다. 신고한 장소에 299명이 금세 들어서자, 초과 인원 200여 명은 맞은편 인도에 자리를 잡았다. 집회 현장 곳곳엔 박 전 대통령 쾌유를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고, 사면을 축하하는 대형 풍선도 떠올랐다.
집회 시작 후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자유우파 진영의 승리"라며 "대통령 거짓 탄핵에 대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하루 빨리 쾌차해서 자유롭고 건강한 몸으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애국가 제창과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이어갔다.
한상수 최고위원을 비롯한 우리공화당 인사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징글벨 등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르며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축하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해 주최 측이 준비한 트리에 불을 밝히는 점등식도 이어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연설이 끝나고 구호를 제창하던 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집회는 오후 7시 30분에 마무리됐다.
경찰은 집회 참가 인원이 299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사전에 경력을 투입해 참가자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등 출입 인원을 통제했다. 뒤늦게 집회 현장에 도착한 일부 지지자들은 299명으로 제한된 집회 장소에 출입을 허가해달라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보수단체 지지자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병원 앞에 모여 집회를 준비했다. 경기 남양주에서 왔다는 우리공화당 당원 김문제(81)씨는 "사면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출발해 오전 10시에 병원에 도착했다"며 "늦었지만 사면은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에서 왔다는 윤모(59)씨는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매듭을 풀어서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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