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총액 103억 원에 계약
10개월 만에 KIA 복귀
FA투수 최고액으로 금의환향
“보장금액 놓고 이견 보여 죄송”
“내 이름과 타이거즈를 나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빅리그에서 KBO리그로 복귀를 선언한 양현종(33)의 종착지는 예정대로 원소속팀 KIA였다. 미국으로 떠난 지 10개월 만의 귀환이다.
양현종은 24일 KIA와 4년 최대 103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역대 FA 투수 최고액인 2017년 차우찬(LGㆍ4년 95억 원)을 능가한 액수로, 보장액만 55억 원(계약금 30억 원·연봉 25억 원)에 옵션 48억 원이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한 왼손투수다. 지난 시즌까지 14시즌 동안 425경기에 등판, 1,986이닝을 던져 147승에 1,673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다승 4위, 탈삼진 4위, 이닝 7위를 달성하며 KIA에서 윤석민(은퇴)과 함께 쌍두마차로 활약했다.
2021시즌엔 텍사스 구단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고, 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고 다시 FA가 됐다. 양현종은 “내 이름과 타이거즈를 나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국내 복귀를 결정했을 때부터 타이거즈에 돌아간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최고 대우로 다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해준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단단하게 몸을 만들어 KIA가 12번째 우승을 달성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은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보장금액을 놓고 이견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 사과했다. 협상 과정에서 양 측은 총액에는 합의했지만, KIA는 보장액은 줄이고 성과에 따라 연봉을 지급하는 옵션을 늘리고자 했다. 반면 양현종은 섭섭함을 표시하며 보장액 비중을 늘려달라고 요구해 왔다. 결국 KIA가 22일 최종안을 제시했고, 양현종이 이를 받아들였다. 미국으로 가기 전 23억 원에 달하던 연봉은 FA 계약 기간 동안 연평균 6억2,500만 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계약금 30억 원에 투구 이닝, 승리 수 등 옵션을 해마다 달성하면 추가로 매년 12억 원을 받는 조건이다.
양현종은 “본의 아니게 협상 과정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로 팬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죄송스럽고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날까지 타이거즈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종국 감독님과 동료, 선후배들과 똘똘 뭉쳐 강력한 타이거즈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는 양현종에 앞서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인 나성범까지 붙잡아 단번에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마운드에선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이의리, 임기영 등에 양현종이 가세해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했고, 타선에선 나성범이 최형우와 함께 최강 중심타선을 이뤘다. 올 시즌 구단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9위에 그친 KIA는 감독, 단장, 대표이사 등을 모두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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