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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금리 꼭 올린다'...7년 만에 통화정책 방향 틀고 '긴축 의지' 강조한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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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금리 꼭 올린다'...7년 만에 통화정책 방향 틀고 '긴축 의지' 강조한 한은

입력
2021.12.24 21: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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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통화정책 완화 정도 적절히 조정할 것"
2014년 '완화 유지' 입장 7년 만에 바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운용 방향에 대해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 7년간 유지해 왔던 '완화적 수준 유지' 입장이 바뀐 것이다. 물가가 치솟는 데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자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2014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발표를 시작으로 7년간 유지해왔던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매년 말 공표되는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은 한은법에 따라 한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결을 거친다. 한은이 작심하고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치솟는 물가가 한은의 입장 변화를 이끌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겠으나 2%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올해 11월 누적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4% 올라, 이미 한은의 목표수준(2%)을 넘어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8%)도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부동산 구매를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로 불어난 가계부채 역시 한은 태도 변화의 주요 배경이다. 한은은 “통화정책을 통한 금융불균형 완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가계대출 증가세 등의 추세적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은은 “조정 시기는 성장·물가 흐름을 살펴보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을 함께 고려하겠다”며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은 조만간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월을 시작으로 총 2회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현행 1%인 기준금리는 최대 1.5%까지 올라갈 수 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봤을 때 내년 1월 연속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내년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3분기쯤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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