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새로운 도전 자신 있어 이적 결심”
강민호 “요구한 4년 보장에 감사”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3)이 부산을 떠나 NC에 새 둥지를 틀었다. 포수 강민호(36)는 원소속구단인 삼성에 잔류하며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성공했다.
NC 구단은 24일 손아섭과 4년간 계약금 26억 원, 연봉 30억 원, 인센티브 8억 원을 합쳐 총 6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통산 타율 0.324에 2,077안타를 친 KBO리그 최정상급 교타자로, 골든글러브도 5번이나 수상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타선의 출루와 콘택트 능력을 높이고자 영입을 결정했다. 선수단에 변화가 많았던 만큼 앞으로 더욱 잘 준비해 내년 가을야구에 재도전하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NC는 에런 알테어, 나성범과 결별하면서 생긴 외야 공백을 박건우, 손아섭 영입으로 단번에 메웠다.
손아섭은 2018년 롯데와 4년 98억 원에 계약한 데 이어 이번에 2번째 FA 계약을 맺으며 누적 FA 수입을 162억 원으로 늘렸다. 손아섭은 “신흥 명문팀에 입단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고자 하는 구단의 강력한 의지에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떠나야 한다는 것에 가슴이 아팠고, 지금의 위치를 만들어준 롯데 구단과 팬들께 한없이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하지만 아직 매우 건강하고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이적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이날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36억 원(계약금 12억 원·연봉 20억 원·인센티브 4억 원)에 계약했다. 통산 3번째 FA 계약 체결이다. 3번째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 중 최고액이자, 최다기간이다. 강민호는 “옵션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조정을 하다 보니 협상이 길어진 것이지 삼성 잔류가 목표였다”며 “요구한 4년을 보장해줘 감사하다. 시즌 준비를 잘해 보답할 것이며, 4년이 지난 뒤에도 몸이 따라준다면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강민호는 이번 계약으로 FA 총 누적액 191억 원이 됐다. 230억 원의 김현수(LG)와 192억 원의 최정(SSG) 다음으로 많은 수입이다.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2013년 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을 취득, 당시 FA 최고 대우(4년 75억 원)로 롯데에 남았다. 4년 후에는 삼성으로 옮기며 4년 80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 금액은 1년 후 양의지(4년 125억 원) 전까지, 포수 FA 최고액이었다.
이날까지 이번 FA 시장에 투입된 금액은 877억 원으로, 역대 최고인 2016년(766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양현종을 포함해 100억 원대 계약자만 나성범(6년 150억 원·KIA) 박건우(6년 100억 원·NC) 김재환(4년 115억 원·두산) 김현수(4+2년 115억 원·LG) 등 5명이다. 미계약 선수 4명 중에도 황재균, 박병호 등 대어급이 아직 남아 있어 1,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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