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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터 노인까지’ 온 가족 건강지킴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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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터 노인까지’ 온 가족 건강지킴이 뜬다

입력
2021.12.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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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 코키아병원, 내년 3월 10층 규모 메디컬빌딩서 새 출발

대부분의 질병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에야 비로소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을 느껴 병원에 가면 때를 놓친 경우가 많다. 회복까지 많은 시간과 돈이 소요되고 큰 고통을 겪어야 한다. 그러고도 완벽히 회복하지 못해 적잖은 후유증을 겪곤 한다. 애초에 병에 걸리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 누구도 이를 확신할 순 없다. 건강할 때 미리 점검하고 예방하는 게 왕도다. 암은 수십 년째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지킬 정도로 무섭고 치명적이지만 조기에 발견할 경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발생 인구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다.

최신 장비와 시스템, 전문 의료진으로 질병 예방

코키아병원 김혜임 대표원장

코키아병원 김혜임 대표원장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실천입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동기 부여의 효과도 있죠. 노년기뿐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정기적이고 적극적인 건강검진이 이뤄져야 합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혜임 원장의 말이다.

김혜임 원장은 파주 운정지구에 있는 코키아병원의 대표원장이다. 한림대학교 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외래조교수를 거쳐 춘천우리소아과 과장, 수원메디모아 소아청소년과 원장을 지낸 후 2015년 김포시에서 코키아병원을 개원했다. 현재 위치로 병원을 옮긴 건 4년 전 일이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서 오랜 세월 사랑의 마음을 담아 아이들을 정성껏 진료하고 치료해온 덕인지 코키아는 신뢰도 높은 소아과 전문 병원으로 정평이 났다. 운정신도시를 포함한 파주시는 물론 인근 고양시 그리고 강 건너 김포시에 사는 엄마들까지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찾아올 정도다.

내년 초 지금 병원 인근에 10층 규모의 새 건물이 완공되는데 이곳에서 코키아병원은 다시 한번 새 출발을 할 예정이다. 그런데 김 원장은 이곳을 어린이 전문 병원이 아닌 온 가족을 위한 종합건강검진센터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는데 역설적으로 외출이 줄고 운동을 하지 못하면서 복부비만이나 과체중에 시달리고 혈압 수치가 상승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병원 가기를 꺼리면서 건강검진 수검률은 낮아졌다고 해요. 의사로서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이같은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환자의 질환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예측하며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새로 짓는 병원 건물은 총 10개 층 가운데 2개 층을 오롯이 검진만을 위한 공간으로 꾸민다. 정확하고 완벽한 검진을 위해 최신, 고가의 장비들이 줄지어 들어서며 내과는 물론 가정의학과, 부인과, 치과, 영상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소화기센터, 당뇨내분비센터, 진단의학센터 등의 관련 분야 전문과가 총집결한다.

메스가 필요한 외과적 수술이 아닌 이상 웬만한 치료는 이곳에서 받을 수 있는데 어린이 병동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병상을 마련하며 30명 내외의 전문의와 200여 명에 이르는 간호 및 지원 인력들이 검진센터와 병동을 누비며 환자들을 세심히 돌볼 예정이다. 또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검체나 약품 등을 운반할 수 있는 기송관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병원 감염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며 검진 혹은 진료와 치료를 방문한 이들이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시설과 환경을 호텔급으로 격상시켰다.

내년 3월 새로 완공되는 메디컬빌딩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코키아병원은 온 가족을 위한 건강증진센터으로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내년 3월 새로 완공되는 메디컬빌딩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코키아병원은 온 가족을 위한 건강증진센터으로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교육과 놀이, 치료를 결합한 어린이 전문 병원

건강검진의 기능이 강화된다고 해서 어린이를 위한 병원이라는 코키아의 정체성이 후퇴하는 건 아니다. 아픈 어린이는 치료받아야 하고 적절한 교육과 지원을 받아야 하며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김 원장의 철학은 여전히 확고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새로 출발하는 코키아병원은 어린이 메디컬을 중심으로 의료놀이, 의료교육, 의료문화 등이 하나로 결합된 어린이 전문 의료 원스톱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다.

우선 1층은 대부분의 공간이 카페로 조성된다.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는 이곳에서 편하게 식사도 하고 디저트도 즐기며 휴식을 취하다 필요할 때 진료실이나 병실로 이동하면 된다. 옥상은 어린이들이 공연을 관람하거나 놀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꾸며진다. 아동 요리 치료센터, 치카치카 양치교실, 어린이 보건 위생교실 등 어린이를 위한 의료교육도 진행된다. 1층 카페와 옥상의 문화공간 그리고 병동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어린이들이 대기실 등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어린이를 위한 진료 및 치료 분야는 더욱 세분화·전문화된다. 내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정형외과는 물론 소아정신과, 소아외과, 소아재활과, 소아발달클리닉, 성장클리닉 등 어린이 전문 진료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코키아는 지금도 소아재활 분야에 강점이 있는 병원으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의 정서적 문제 해결을 위한 언어치료와 미술치료, 심리치료 등을 전문적으로 펼치고 있다. 나아가 비염클리닉, 키성장·성조숙클리닉, 소아아토피·피부클리닉 부문은 코키아를 대표하는 특화 분야다.

코키아병원 메디컬빌딩에는 어린이 메디컬을 중심으로 의료놀이, 의료교육, 의료문화 등이 하나로 결합된 어린이 전문 의료 원스톱 복합 문화 공간이 구현된다.

코키아병원 메디컬빌딩에는 어린이 메디컬을 중심으로 의료놀이, 의료교육, 의료문화 등이 하나로 결합된 어린이 전문 의료 원스톱 복합 문화 공간이 구현된다.

모든 어린이에게 의료 복지를, 사회에 공헌하는 병원

김 원장은 그간 결혼도 마다하고 평생 아이들만 봐왔다. 경제적 성취보다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워낙 크고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헌신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친동생이기도 한 병원 이사장이 병원 운영을 맡아 재무적인 뒷받침을 하는 가운데 남매는 지역사회 공헌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금도 힘닿는 대로 어려운 가정 형편의 어린이들을 돕는데 나서고 있지만 앞으론 사회 환원을 시스템화할 작정이란 설명이다. 새 건물이 완공되면 병원 재개원과 함께 보건교육센터를 신설해 관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운영하고 불우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 조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내년 3월 선보이는 코키아 메디컬 빌딩을 표준모델 삼아 이를 전국 곳곳에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도 분명하다. 어디에든 육체적, 정신적 질병과 장애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고 이들에게 전문적, 의료적 도움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심 전국 30개점을 목표하고 있는데 당장 인근 고양시부터 계획을 구체화해 파주와 연계한 지역 의료 복지 네트워크를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코키아병원 김현성 이사장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노인들을 위한 의료 인프라 구축도 중요한 데 새로운 형태와 내용의 실버타운도 구상하고 있다”며 “각종 문화 공간과 놀이 시설, 쇼핑가 등을 다채롭게 조화시켜 노인들이 사회로부터 격리돼 외롭게 지내는 게 아니라 어린이와 그 가족들 그리고 젊은이들이 찾아오고 어우러지는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kim4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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