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케니 여수 김현중 지점장
호텔케니 여수점 프론트 직원들은 다른 호텔과 달리 앉아서 업무를 본다. 호텔리어 하면 떠오르는 블랙 정장도 입지 않는다. 빨간 후드티에 면바지 차림의 파격적 복장으로 고객을 맞고 있다.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 때문일까? 이곳을 찾은 고객들 역시 자유롭다. 햇빛 쏟아지는 통창 덕에 더없이 환한 로비 여기저기에 마련된 의자에 사람들이 편하게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마치 객실인 양 빈백소파에 누워 책을 보는 이들도 있다.

호텔케니 여수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현중 지점장은 “호텔하면 격식을 차려야 하고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은데 이런 선입견을 깨고 싶어 최대한 낮추고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입고 있는 후드티는 별도로 판매도 한다. 후드티 외에도 반팔티, 모자, 머크컵, 휴대폰 케이스 등 케니호텔 로고가 박힌, 말하자면 ‘호텔 굿즈’를 전시해놓은 매대가 로비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이 또한 수익보다는 차별화를 위한 수단으로, 보다 자유롭고 젊은 감각을 어필하기 위해 마련했는데 굿즈 디자인이 괜찮아서인지 제법 매출을 올린다는 귀띔이다.
김 지점장은 “가족형 레지던스가 대부분인 여수에서 이런 분위기와 콘셉트의 호텔은 처음인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게스트하우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티라든가 루프트탑에 설치된 무대를 이용한 버스킹 공연도 열어 전에 없던 호텔의 새로운 전형을 개척하고 싶다”고 말했다.
격식보다는 친근함에, 고급스러움보다는 실용성에 방점을 찍은 호텔케니의 전략은 객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총 6개 타입 구성으로 고객 니즈를 폭넓게 반영했고 ‘숙박의 본질’에 충실한다는 원칙 하에 군더더기를 빼고 투숙객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집중했다.
그는 “호텔케니의 객실은 콤팩트(compact)함이 콘셉트다. 비록 크진 않지만 편안하고 깨끗한 침구를 제공하고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꼭 필요한 비품들을 알차게 구비했다”고 강조했다.
김 지점장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스스로 등록금을 마련할 요량으로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이 일의 매력에 빠졌다.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대학 시절 내내 호텔 아르바이트를 이어갔고 졸업 후엔 정식으로 호텔에 취업해 지금까지 일해왔으니 호텔리어 경력이 어느새 15년이 넘는다.
이전까지 서울의 호텔에서 일하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당시 좋은 기회를 잡아 고향 여수로 돌아왔고 올해 새로 개장한 호텔의 지점장에까지 부임했다. 호텔리어로서, 그리고 여수를 사랑하는 지역민으로서, 호텔케니 여수점의 지점장으로서 그의 꿈은 원대하다.
여수는 지금도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관광지지만 앞으로도 관광산업의 미래가 밝다. 현재 남해군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이 추진되고 2026년 세계섬박람회를 준비하면서 민관이 합심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여수에 좋은 호텔들이 많지만 젊고 트렌디한 가성비 호텔하면 호텔케니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만들고 우리 호텔의 지점을 인근의 관광 거점들에 진출시켜 전남 지역 관광산업 부흥에 일조하고 싶다”며 “모든 이에게 여행을, 모든 여행에 행복을 드리는 호텔케니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민 기자 ani0819@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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