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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절반이 여름? 온실가스 이대로면 21세기 후반엔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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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절반이 여름? 온실가스 이대로면 21세기 후반엔 현실화

입력
2021.12.23 18:10
수정
2021.12.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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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기 후반 한반도는 지금보다 최대 6도가량 뜨거워지고, 1년 중 절반이 여름으로 뒤덮일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일수는 최대 80일 증가하고, 열대야는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이 같은 전망을 담은 '남한 6개 권역별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IPCC 6차평가보고서의 신규 온실가스 경로(SSP). 기상청 제공

IPCC 6차평가보고서의 신규 온실가스 경로(SSP). 기상청 제공


IPCC 6차 평가보고서 토대로 남한 기후변화 분석

이번 분석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의 '신규 온실가스 시나리오(SSP)'를 토대로 이뤄졌다. SSP는 6차 평가보고서에서 처음 도입된 개념이다. 기후변화 적응,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인구, 경제, 토지 이용 및 에너지 사용 등 고려 요소들을 기존 시나리오 ICP보다 더 잘 반영하기 위해 개발한 모델이다.

기상청은 SSP 중 '고탄소 시나리오', '저탄소 시나리오' 2개를 바탕으로 남한지역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고탄소 시나리오는 현 수준과 비슷하게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는 경우이고, 저탄소 시나리오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해 2070년 탄소중립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탄소 배출 줄이지 않으면 갈수록 기상 악화

우선 우리나라는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부터 기온이 확연히 오른다.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전반기에는 1.5℃, 중반기엔 2.9℃, 후반기엔 6.3℃까지 오른다.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전반기는 1.3℃로 고탄소 시나리오 때와 큰 차이가 없지만, 중반기와 후반기에는 각 1.6℃, 2.3℃에 그친다. 탄소 배출을 적극 감축했을 경우 기온 상승이 상당히 억제되는 것이다.

강수량도 전반기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중·후반기로 갈수록 차이가 뚜렷해진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중반기 이후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후반기 강수량이 현재 대비 18% 늘어난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후반기에도 현재 대비 3% 정도 증가하는 데 그친다.

이렇게 덥고 비 오는 날씨로 바뀌면서 남한의 경우 겨울은 3개월 미만으로 짧아지고, 여름은 4~6개월로 늘어난다. 현재 평균 97일 수준인 여름이 21세기 후반기에는 129~170일 정도로 늘고, 겨울은 107일에서 39~82일간으로 축소된다.

IPCC 6차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남한 기후변화 전망. 기상청 제공

IPCC 6차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남한 기후변화 전망. 기상청 제공


중부지방 변화가 가장 심해

수도권 등 남한을 6개 권역으로 나눠봤을 때 권역별로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폭염일수의 경우 현재 경상권이 12일로 가장 많지만, 21세기 후반기에는 수도권(86.4일)과 충청권(89.1일)에서 경상권(82.9일)보다 더 잦은 폭염이 발생한다. 폭염일수는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를 가리킨다.

여름철 하루 최저기온도 중부지방 상승폭이 남부지방보다 크게 나타난다. 또 현재는 제주권이 25.6℃로 중부지방보다 높지만 21세기 후반기 들어서는 중부지방이 제주권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루 최대 강수량은 제주권이 현재 대비 56% 증가해 가장 두드러졌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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