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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추억 간직할 것"…나성범, 역대 FA 최고액 타이 150억 원에 KIA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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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추억 간직할 것"…나성범, 역대 FA 최고액 타이 150억 원에 KIA행

입력
2021.12.23 15: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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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와 공포의 중심타선 구축
창단 프랜차이즈 스타와의 예고된 이별

NC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나성범이 프로야구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 타이기록을 세우고 고향팀 KIA로 이적했다. KIA는 23일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계약 후 기념촬영한 나성범. KIA 제공

NC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나성범이 프로야구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 타이기록을 세우고 고향팀 KIA로 이적했다. KIA는 23일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계약 후 기념촬영한 나성범. KIA 제공

9년간 NC의 간판 외야수로 활약했던 나성범(32)의 행선지는 '예정대로' 고향팀 KIA였다.

KIA는 23일 자유계약선수(FA)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을 합친 금액이다. 이는 2017년 미국에서 돌아온 이대호가 롯데로 컴백하며 받은 역대 FA 최고액 150억 원(4년)과 타이다. 아울러 최형우(KIAㆍ100억 원) 김현수(LGㆍ115억 원 두 차례) 최정(SSGㆍ106억 원) 양의지(NCㆍ125억 원) 박건우(NCㆍ100억 원) 김재환(두산ㆍ115억 원)에 이어 8번째 '100억 원 클럽'이다. 이번 겨울에만 4번째 100억 원 이상 계약자가 나왔다.

광주 진흥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2년 NC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나성범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올해까지 9시즌 동안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6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군림했다. 2019년 5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당했지만 이듬해 복귀해 34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도 타율 0.281, 33홈런, 101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KIA는 나성범 영입으로 단번에 최형우와 함께 최강의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나성범은 통산 홈런 212개, 최형우는 342개를 친 거포 조합이다. 나성범은 특히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도 강했다. 8시즌 동안 총 58경기에 출전해 268타석 타율 0.313, 12홈런 장타율 0.558을 기록했다.

사실 나성범의 KIA행은 일찌감치 성사됐다. KIA는 지난달 말 나성범에게 거액을 베팅해 합의에 이르렀지만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현종과 계약을 먼저 매듭짓기 위해 나성범과의 계약 발표를 미뤘다. 하지만 양현종이 22일 협상에서도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자 이날 오전 나성범 영입을 먼저 알렸다. 나성범은 KIA 구단을 통해 "이렇게 관심 둬 주시고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KIA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에게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KIA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팀에 적응해 감독님과 코치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그 이상으로 도움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그는 아울러 "저를 이렇게 성장시켜주시고, 사랑해주셨던 NC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NC 구단과 팬들이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많이 아쉬워하실 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모든 NC 팬 여러분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인사했다.

NC의 중심타자로 활약한 나성범. 뉴스1

NC의 중심타자로 활약한 나성범. 뉴스1

나성범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손편지로 NC와 NC 팬들에게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프로에 데뷔한 뒤 단 한 번도 팀을 떠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운을 뗀 뒤 "내 인생의 프로 첫 팀, 첫 집, 우리 (아들) 정재, (딸) 하늬가 보낸 시간이 마산, 창원에 남아 있다. 다니는 곳마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던 가게 사장님들을 기억한다"며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혹시 NC와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라며 "내 모든 능력과 성공은 NC가 대가 없이 선물해주신 것이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다"고 썼다. 나성범은 "애제자로 아끼고 사랑해주시고 키워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 선후배님께 고맙다"며 "이제 NC와 함께할 순 없지만 창원의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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