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쇼트트랙서만 기대”
“심석희 사태로 팀워크마저 깨져
목표 실현하는 것도 만만치 않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금메달 1~2개만을 기대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7위(금5 은8 동4)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 전망이다.
이 회장은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2개와 여자 컬링,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상황을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순위는 15~20위 사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금3 은3 동2)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이다. 이 회장은 “빙상연맹 내부의 변화와 체질 개선, 관행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 목표를 실현하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의 전망은 전통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쉽지 않은 대회를 치른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평창 때 성과를 낸 코칭스태프들과 일부 우수 선수들이 경쟁국에 합류해 전력 약화가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심석희 사태로 인해 팀 워크마저 깨져 메달 획득이 어렵다고 봤다. 쇼트트랙은 평창 대회에서 메달 7개(금3 은1 동3)를 획득한 바 있다.
또 체육회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경기장(코스)에 영향을 받는 종목도 조직위원회의 폐쇄적 운영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메달 획득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봤다.
이날 현재까지 한국은 2개 종목에서 28명이 베이징 대회 출전권을 얻었으며, 6개 종목에서 60명이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전권 13장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에는 평창 대회 메달리스트인 이승훈(IHQ·매스스타트 출전), 차민규(의정부시·500m 등), 김보름(강원도·매스스타트) 등이 이번에도 나선다.
베이징 대회 선수단장으로 선임된 윤홍근 대한빙상연맹회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쌓아온 기량을 흔들림 없고 후회 없이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기흥 회장은 최근 일부 국가에서 논의되고 있는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체육회가 관여할 수 있는 여백이 없다. 정부 결정이 나오면 거기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라고 선을 그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 내부에서도) 정치적인 것과 스포츠는 별개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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