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도 인출자 약 7만명
42%는 주택 구입, 23%는 임차 비용 마련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약 7만 명 중 65%가량은 주거 비용 마련을 위해서 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20대는 살 집을 빌리기 위해 주로 돈을 인출했고, 30대와 40대는 집을 구매하는 데 퇴직연금을 활용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0년 퇴직연금 통계를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 인원은 6만9,139명, 인출 금액은 2조6,19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7만2,830명·2조7,758억 원)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주택과 관련한 퇴직연금 인출은 대폭 늘었다.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인출한 사람은 지난해 2만9,231명으로 전체 인출자의 42.3%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9년(2만2,023명)보다 32.7%(7,208명) 늘어난 것이다. 여기다 주거 임차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인출한 1만5,996명(23.1%)을 더하면 전체 퇴직연금 인출자의 65.4%가 주택 관련 퇴직연금 인출이다.
인출 금액 기준으로도 주택 구입에 1조2,122억 원, 주거 임차에 4,270억 원 등 총 1조6,392억 원을 써 전체 인출액의 62.6%를 차지했다. 2019년 주택 관련 인출액(1조2,322억 원)보다 33.0% 늘었다.
연령대별로 퇴직연금 중도 인출 목적은 달랐다. 20대는 주거 임차 목적(2,184명·49.0%)이 주택 구입(1,439명·32.3%)보다 더 많았다. 다만 인출 금액은 주거 임차(250억 원)와 주택 구입(234억 원) 간 큰 차이가 없다.
반면 30대는 주택 구입 목적이 1만3,706명으로 전체 중도 인출자의 48.7%를 차지했고, 주거 임차 목적은 7,596명(27.0%)이었다. 30대가 중도 인출한 퇴직연금 7,164억 원 중 주택 구입 목적 중도 인출은 4,044억 원(56.4%)에 달한다. 40대도 중도 인출자 기준으로 주택 구입(41.4%), 주거 임차(17.7%) 순이었는데, 50대에선 장기 요양 목적의 인출(40.6%)이 주택 구입(34.1%)을 넘어섰다.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25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35조 원(16.1%) 늘었다. 적립금의 60.3%(154조 원)는 확정급여형(DB형)으로 운용되고, 확정기여형(DC형) 비중은 25.6%(65조 원), 개인형퇴직연금(IRP)은 14.1%(36조 원)다.
전체 가입 근로자는 66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은 41만 곳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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