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 화이자 개발 '팍스로비드' 사용 승인
바이든, 세 번째 공급망 회의 주재..."위기 없어"
대통령 지지율 40% 초반 4개월째 정체 위기
22일(현지시간)은 취임 후 11개월이 지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모처럼 웃은 하루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어의 결정적 계기로 평가되는 알약 치료제 승인,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공급망 병목 현상 해소가 확인된 날이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024년 대선 재선 도전 의사도 재확인했다. 다만 40%대 초반에 정체된 지지율은 그를 답답하게 하는 대목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날 미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 긴급 사용 승인 결정을 내리자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했다. “오미크론 확산에도 미국은 어느 때보다 이 바이러스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백신과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갖고 있고 이제 또 다른 효과적 치료 방안을 손에 넣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팍스로비드가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출 중요한 치료책’이라고 평가했다.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고위험군 입원ㆍ사망 확률을 89%까지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이 치료제 1,000만 회분을 확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치료제 생산의 복잡한 공정 때문에 약품 생산에는 시일이 소요된다”면서도 “(내년) 1월에는 25만 회분을 공급하고 주마다 공평하게 분배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 도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알약 치료제 조기 대량 생산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 사용 카드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공급망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유통과 물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0월과 지난달에 이어 세 번째로 연 공급망 관련 회의이기도 하다. 코로나19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투입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다 공급망 병목 현상까지 빚어지며 물품 공급 대란에 생활물가가 급등하자 지난 2개월간 긴급 대책을 실행했던 결과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려했던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물품들은 이동하고 있고, 선물은 배송 중이고, (판매점의) 매대는 비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소매점 재고품이 지난해 대비 2.9% 늘었고,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서 8일 이상 적체됐던 컨테이너 숫자도 기존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11월 한 달간 두 항구에서 처리된 컨테이너는 76만5,000개이고 올해 들어 930만 개가 통관됐다. 이는 이전까지 최고였던 2018년에 비해서도 15% 늘어난 수치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하지만 12월 갤럽 조사 기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3%였다고 미 CNN은 전했다. 4개월째 42, 43% 지지율에 멈춰 있어 내년 11월 중간선거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재도전 의사를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 그는 “트럼프를 상대로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트럼프가 출마한다면) 그러면 출마 전망이 더 밝아질 것이다. 지금 건강한데 그때도 건강하다면 실제로 다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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