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사장 "양보 타협 배려하겠다"... 복귀 의지
공사 "명예 회복 다행... 조직 다시 혼란 안 돼"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구본환 제8대 사장의 업무 복귀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구 사장은 "최대한 양보와 타협, 배려를 하겠다"며 귀환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 사장은 최근 해임 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2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희정 부사장 등 공사 경영진 6명은 전날 '구본환 사장에게 드리는 건의문'을 통해 "경영진은 김경욱 사장을 중심으로 차질 없이 공항 운영과 공사 경영을 해 나갈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구 사장의 경영 참여에 반대 입장을 표시한 것이다.
경영진은 "1심 승소로 (구 사장의) 명예가 회복된 것은 다행이나 조직이 다시 혼란스러워져서는 안 된다"며 "조직 안전과 발전을 위한 구 사장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노조도 성명을 통해 "구 사장의 업무 복귀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노조는 "구 사장은 일방적 졸속 정규직 전환 추진으로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것도 모자라 선량한 조합원을 부당 직위 해제하고 노조를 고발하는 등 비상식적 경영으로 사실상 임직원으로부터 해임된 지 오래"라며 "직고용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47명을 부당해고시킨 구 사장이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모습에 공항 노동자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 사장은 이날 경영진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경영 참여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는 "국민을 섬기고 법에 따라야 하는 공적 조직에서 일하고 있으므로 뜨거운 감성, 집단적 사고나 행동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현실적으로 공사 경영 안정을 도모하면서 사법부 판결과 결정을 존중하는 선에서 저의 CEO 역할을 대폭 축소하고, 김 사장이 큰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저도 최대한 양보와 타협, 배려를 하겠다. 더 이상 불신과 분열로 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 사장은 지난달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한 해임 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고 이달 초 해임 처분 집행정지 신청도 법원에서 인용돼 사실상 복직된 상태다. 구 사장이 승소 후 김 사장과 직무를 나눠 사장직을 수행하는 '각자 대표' 체제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한 지붕 두 사장'이 현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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