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SUV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SUV 특유의 우수한 공간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요구하고 있고, 이러한 기호에 따라 브랜드들 역시 다채로운 SUV들을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는 꾸준히 새로운 차량들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프의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는 ‘오랜 활동 시간’을 이어가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마주할 입장이지만 ‘베테랑’의 경험, 그리고 여전히 유효한 차량의 레이아웃은 분명 외면하기 어려운 요소라 생각된다.
기대와 ‘걱정’ 속에서 지프 그랜드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이하 그랜드 체로키 80th)과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여전히 존재감, 펜타스타 엔진을 품다
최근 수많은 브랜드들은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은 물론 전동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 그랜드 체로키 80th는 말 그대로 ‘전통의 엔진’을 사용한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86마력과 35.4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V6 3.6L 펜타스타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콰트라 트랙 2로 명명된 4WD 시스템을 더해 보다 견고한 운동 성능 및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갖췄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그랜드 체로키 80th는 부족함 없는 운동 성능을 구현한다. 다만 효율성 부분에서는 내심 아쉽다. 실제 복한 기준 공인 연비가 7.9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각각 6.9klm/L와 9.5km/L로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쾌적한 환경 속 자유로를 달리다
그랜드 체로키 80th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진출입로로 이동했다. 강변북로부터 차량이 제법 많은 것이 불안했지만, 전체적인 주행 흐름 자체가 나쁘지 않아 ‘결과’ 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았다.
월드컵공원진출입로 인근을 지날 무렵 그랜드 체로키 80th의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으로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며 주행 효율성을 측정하기로 했다. 참고로 그랜드 체로키 80th의 자유로 주행은 전 구간 오토 모드로 진행되었다.
넉넉한 V6 엔진의 존재감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그랜드 체로키 80th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펜타스타 엔진의 힘’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배기량을 감안했을 때 절대적인 출력이 탁월한 건 아니지만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매력이 한층 느껴진다.
특히 엔진 회전 질감, 출력 전개의 ‘매끄러움’ 등은 분명 매력적이다. 덧붙여 자유로 주행에서는 ‘효율성’ 때문에 적극적인 주행을 이어갈 수는 없었지만 RPM을 끌어 올렸을 때에의 ‘시원스러운 질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참고로 90km/h 정속 주행 시 8단 1,400RPM을 유지했고 GPS 상 오차는 약 2~3km/h였다.
과거의 감성, 그래도 여유로운 공간
지프 그랜드 체로키 80th가 데뷔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고, 시장에는 수 많은 경쟁 모델, 그리고 새로운 차량들이 등장해 더욱 화려한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랜드 체로키 80th의 실내 공간을 다시 살펴보면 여전히 매력적이거나 화려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모노톤으로 차분하게, 그리고 직관적으로 다듬어져 있어 ‘누구라도 사용하기 좋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특히 두툼하게 다듬어진, 그리고 좌우대칭의 구조를 가진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 및 센터터널을 마련했다.
여기에 큼직하게 다듬어져 시인성을 높이는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그리고 버튼 및 다이얼의 크기를 한층 키우며 사용성을 한층 높인다. 이외에도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1열 및 2열 모두 레그룸과 헤드룸도 넉넉한 편이라 부족함이 없다.
소재의 부분에서도 크게 아쉬운 부분이 없으며 적재 공간 역시 준수하다. 실제 적재 공간은 800L이며 2열 시트 폴딩 역시 가능하다.
준수한 드라이빙의 그랜드 체로키 80th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연료 효율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자유로의 여러 주행 상황을 마주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주행 질감, 승차감 등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랜드 체로키 80th 역시 마찬가지다. 자유로를 달리는 동안 조금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견고히 다듬어진’ 대형 SUV의 특성과 주행 질감, 그리고 다양한 노면 상황에서의 움직임 및 승차감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자유로 주행 초반에 마주할 수 있는 포트홀, 요철, 그리고 도로 및 다리 이음새 등을 지날 때에는 그랜드 체로키 80th의 실내 공간으로 약간의 소음이 들려오지만 전반적인 주행 질감이 준수해 ‘대형 SUV’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이어지는 주행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연속된 띠 구간에서도 준수하다. 자잘한 진동이 꾸준히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실내 공간에서 느껴지는 정숙성, 그리고 승차함이 전반적으로는 크게 부족하다 생각되지 않는다.
끝으로 자유로 종반에 마주한 바운싱 구간에서도 ‘괜찮다’라는 생각이 든다. 최신 차량들의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넉넉한 체급에 비해 차량의 롤링을 충분히 억제하며 선굵게 달린다. 덕분에 주행 내내 V6 엔진의 매력이 꾸준히 느껴졌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그랜드 체로키 80th의 자유로 주행은 꾸준히 이어졌다.
그 속에서 그랜드 체로키 80th는 V6 엔진의 매끄러운 질감, 그리고 견고한 질감을 드러내며 ‘대형 SUV’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냈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과거의 존재’라는 느낌도 솔직히 드러냈다. 하지만 그 질감이 그렇게 부담스럽거나 너무 예전의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통일대교를 마주하며 자유로 주행에 방점을 찍었다.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확인하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80th의 모든 자유로 주행을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쾌적한 자유로 주행 환경 덕분에 34분 41초 만에 50.5km를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평균 주행 속도 약 86km/h) 그리고 7.9L/100km의 주행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환산하면 약 12.6km/L로 차량의 공인 연비를 감안한다면 준수하지만 ‘시장의 다른 대형 SUV’, 혹은 V6 엔진을 탑재한 SUV들과 비교한다면 조금 아쉬운 수치였다. 하지만 조금 더 넓은 무대에서 달릴 수 있다는 ‘오프로드 성능’까지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스텔란티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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