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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원 숨긴 하버드대 교수 유죄 평결… '허위진술’ 등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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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원 숨긴 하버드대 교수 유죄 평결… '허위진술’ 등 혐의

입력
2021.12.22 20:58
수정
2021.12.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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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로부터 금전 지원을 받은 사실을 숨기고 미국 정부기관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대 교수가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그는 중국의 해외인재 영입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에 참여했지만, 이를 부인해 허위 진술 혐의가 인정됐다. 법원은 배심원 평결을 참고해 1심 선고를 하게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중국의 '천인계획'(千人計劃)과 관련한 허위 진술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찰스 리버(62) 하버드대 교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해외의 고급 인재를 유치해 자국 첨단 과학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참여하는 해외 과학자들에게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자국의 과학기술 유출을 우려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2008년 출범한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통해 중국에 민감한 정보를 제공한 과학자들을 추적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검찰은 지난해 1월 말 리버 교수를 체포했다.

배심원단은 허위 납세 신고, 허위 진술, 해외 계죄 은닉 등 리버 교수의 6개 혐의가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리버 교수가 2011년부터 천인계획에 참여해, 중국 우한(武漢)이공대학으로부터 매달 5만 달러, 생활비 명목으로 15만 8,000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중국 대학에 연구소 설립 명목으로 150만 달러를 지원받았고, 우한이공대학을 대신해 특허를 신청하고 국제회의를 조직하는 한편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외국 정부와의 관계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은 범죄 행위란 게 검찰의 판단이다. 천인 계획 참가 자체는 범죄가 아니지만, 미국 법률상 이같은 행위에는 범죄의도가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특히 리버 교수는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연구보조금 1,500만 달러도 받았는데, 중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리버 교수는 한때 노벨 화학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인정받는 과학자였기에 학계의 충격은 컸다. 그는 지난해 체포 당시 하버드대 화학ㆍ생물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2000년대 나노 물질을 합성하고 나노디바이스를 개발하는 등 나노 기술연구에서 최고의 과학자로 2012년 화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울프상을 받기도 했다. 하버드대 교내 신문인 ‘하버드크림슨’은 그가 혈액암인 림프종 말기로, 이번 판결에서 최고 26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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