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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나온 커피 찌꺼기, 경북서 축사 바닥재로 재탄생

입력
2021.12.22 21: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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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경북도, 커피박 재자원화 업무 협약

커피박(커피 찌꺼기)으로 만든 화분. 인천시 제공

커피박(커피 찌꺼기)으로 만든 화분. 인천시 제공

인천의 커피전문점 400여 곳에서 수거된 커피 찌꺼기(커피박)가 경북에서 축사 바닥재나 돈분 처리제로 재활용된다. 커피 한 잔당 15g 정도 발생하는 커피박은 대부분 종량제봉투에 담겨 소각되거나 매립되며 일부만이 연필이나 덱을 만드는 데 쓰이고 있다.

인천시는 22일 환경부, 경북도, 현대제철,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과 함께 커피박 재자원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5개 구(중·미추홀·남동·부평·서구)가 커피숍 431곳에서 수거한 커피박을 경북도에 제공하고, 경북도는 이를 미생물 발효기술을 이용해 가공, 축산 농가에 보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환경부는 행정·제도적 지원을, 한국생산성본부 등은 재정 지원을 한다.

가공된 커피박은 우사에선 톱밥을 대체하는 바닥재로, 돈사에선 돈분 처리제로 활용될 예정이다. 커피박은 가축 분뇨의 악취를 1주일 내 90% 이상 줄일 정도로 탈취 효과가 뛰어나다.

인천시는 지난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커피박 재자원화에 착수했다. 올해 9월까지 커피박 120톤을 수거해 이 중 64톤을 이용, 커피박 연필 9만 개와 덱 850개를 제작했다. 인천시는 커피박 수거지역을 내년에는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전 지역(8개 구)로 넓힐 예정이다.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 설명회도 내달 12일 연다.

환경부에 따르면 커피박 20만 톤을 재활용할 경우 탄소 배출과 온실가스(메탄), 악취 저감은 물론 폐기물 처리비 200억 원과 축분 처리비 250억 원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거된 커피박은 연필, 덱을 만드는 데 일부 활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경북도로 보낼 예정"이라며 "친환경 자원순환 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청사에서 1회용품 사용·반입을 제한하는 등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1회용품 퇴출에는 공공기관과 기업, 대학, 종교시설 등도 동참하고 있다.

커피박(커피 찌꺼기) 재자원화 추진 체계도. 환경부 제공

커피박(커피 찌꺼기) 재자원화 추진 체계도. 환경부 제공

최근에는 청사 주변 커피숍 21곳과 함께 1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컵 공유 시범사업에도 착수했다. 음료를 포장할 때 1회용컵 대신 사용하는 다회용컵은 시청 본관과 신관, 종합민원실 등에 마련된 반납함에 반납하면 업체가 수거해 세척살균 후 다시 커피숍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내년 5월까지 운영된다.

인천시 다회용컵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시 다회용컵 모습. 인천시 제공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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