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블랙벨트 1명·2급 블루벨트 24명 선정
'고유정 사건' '정인이 사건' 검사는 '블루벨트'
천기홍(51·사법연수원 32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장이 강력 분야에선 처음으로 '블랙벨트(1급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았다. 블랙벨트는 특정 수사 분야에 정통한 전문검사를 상징한다.
2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제9회 공인전문검사 인증심사위원회(위원장 이성윤 서울고검장)에서 블랙벨트 지원자 12명 중 천 부장검사 1명이 인증됐다.
천 부장검사는 합법적 사업가로 위장해 인터넷 도박과 사금융 시장에서 활동하며 금융시장을 교란한 제3세대 조직폭력배 사건, 전북 김제의 마늘밭에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 수익금 110억여 원이 발견된 사건 등 다수의 강력 사건을 수사했다.
그는 대검에서 조직범죄과장과 마약과장, 강력부 검찰연구관을 역임하고,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대전지검 등에서 형사·강력부를 거치는 등 현재까지 12년간 강력 분야 전문 경력을 쌓았다.
아울러 '폭력범죄단체 해설서', '강력범죄 수사실무', '보이스피싱범죄 수사실무' 등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고 감수했으며, 국제조직범죄방지협약(UNTOC) 등 조직범죄·마약 관련 국제회의에도 2015년부터 16회 참석했다.
전문 분야에 대한 충분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 보유 정도를 기준으로 심사하는 '블루벨트(2급 공인전문검사)'에는 98명이 지원해 24명이 선정됐다. 공판, 지식재산권, 조세, 환경, 공정거래, 외사, 첨단·과학수사 등 20개 분야에서 블루벨트 검사가 나왔다.
강력 분야에선 전 남편을 살해한 일명 '고유정 사건'과 20여 년간 미제였던 '1999년 제주 변호사 피살 사건' 주임검사였던 이환우(44·39기) 제주지검 검사가 선정됐다. 성범죄 분야에선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인 '정인이 사건'과 '서울 강서구 데이트폭력 사건' 주임검사였던 김정화(42·37기) 서울남부지검 검사가 뽑혔다.
공판 분야에선 3년 10개월의 공판 전담 경력으로 공소유지 전문지원팀인 '공판어벤저스' 활동 등에 참여한 오미경(43·35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가 인증받았다.
지식재산권 분야에선 '영화 디자인 CG 도용 사건'을 수사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저작권보호 유공 표창을 받은 조아라(38·38기) 대전지검 검사가, 조세 분야에선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교보생명 기업 가치평가 조작 사건'을 수사한 홍민유(43·변호사시험 1회)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선정됐다.
공인전문검사 인증제도는 2013년 11월부터 전문검사 인력 양성을 위해 도입됐다. 올해 4월까지 1급 블랙벨트엔 6명, 2급 블루벨트엔 218명의 검사가 선정됐다. 대검 관계자는 "공인전문검사의 지속적 발굴과 지원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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